Would you do me a favor?

육하원칙에 따라 궁금증 해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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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상영된 영화 <귀여운 빌리>는 제철업계의 거물이며 부자인 해리가 무식하지만 귀여운 자신의 약혼녀를 유식하게 만들기 위해 과외를 시킨다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1950년에 상영되었던 영화의 리메이크다. 《귀여운 빌리》의 영어 제목은 (Born Yesterday)이다. ‘born yesterday’는 ‘어제 태어난’이란 뜻이니, 애송이 또는 세상물정을 모르는 바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다. 영화의 주인공 빌리는 그런 순진한 여자다.

하지만 해리가 의도한 대로 세상에 눈을 뜨기 시작한 빌리는 오히려 해리의 부정과 비뚤어진 삶을 거부하게 된다. 똑똑해 진다는 것은 지식이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현명해 지는 것이다. 다음은 빌리가 해리에게 하는 대사다.

Billie: Would you do me a favor, Harry?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요, 해리?
Harry Brock: What? 뭔데
Billie: Drop dead! 나가 뒈져요!


“do somebody a favor!”라는 말은 “~에게 호의를 베풀어라!”는 말이다. 영어에 익숙한 사람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겠지만, 이 문장은 동사 다음에 단순히 두 개의 명사 ‘어떤 사람(somebody)’과 ‘호의(a favor)’를 나열했을 뿐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문장 “do somebody a favor!”를 우리말로 직역하면 “너 해라 어떤 사람 하나 호의”다. 이런 말을 누가 알아들을 수 있단 말인가?

최소한 우리가 이 말을 알아들으려면 “너 해라 어떤 사람(에게) 호의(를)”와 같이 조사가 첨가되어야 한다. 하지만 영어문장에서는 복잡한 조사 없이 어떤 동사 다음에 두 개의 명사를 나열하기만 하면, 앞의 명사는 ‘~에게’ 뒤의 명사는 ‘~을’로 해석이 한다. 영문법에서는 이렇게 어색한 표현을 4형식 문장이라고 분류하고, 앞에 놓인 명사를 「~에게」라고 해석하면서 간접 목적어 그리고 뒤에 오는 명사를 「~을(를)」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서 직접목적어라고 부른다.

이런 표현 자체가 단순하기는 하지만 단어가 자신의 위치를 잘 지키기만 한다면 우리가 정의한 <어순식>의 (누구?)와 (무엇?)에 대한 궁금증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물론 모든 동사로 이런 표현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주 사용하는 표현임으로 몇 개의 중요한 동사의 쓰임새를 살펴보기로 하자.

Give형 동사 ~에게 ~을 주다

모든 4형식 문장은 ‘give’라는 동사와 ‘give’동사는 아니지만 ‘give’동사의 의미 즉 “주다”라는 의미가 첨가될 수 있는 동사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4형식의 동사를 수여동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기에 속하는 동사는 대체로 주다, 해주다, 보아주다, 가져다 주다 와 같이 우리말의 [~주다]라는 말을 붙여 해석할 수 있는 동사 들이다.

Do라는 동사를 가지고 ‘~에게 ~을 해 주다’라는 표현이 가능하다. 그 밖에도 Buy, Send, Tell, Teach, Get이라는 동사도 누군가에게 무엇을 해주는 표현을 만들어 준다. 위 동사들 중 동사 Get은 기본적으로 ‘얻다’ 또는 ‘가지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마법의 동사처럼 안 쓰이는 곳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get에는 [스스로(self) 또는 남을 시켜서 어떤 상태로 만들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만약 영어표현에 무엇을 시키는 상대가 없으면 [~self]가 생략되어 있는 느낌으로 받아 들여보면 어떨까?


Get (yourself) out [너 자신을 밖으로 옮겨라] 즉, [나가라]로 받아들일 수 있다. ‘dry martini’는 칵테일의 이름이다.




Make는 만들다, 짓다, 제작하다 등 ~을 만든다는 의미를 가진 동사다. 하지만 위의 예처럼 ~에게 ~을 만들어 주다라는 표현을 할 수 있는 동사다. 여기서 거절할 수 없는 제안(an offer he can’t refuse)는 죽음을 의미한다. 죽인다는 위협만큼 더 강력한 제안이 없다는 이야기다.


헌데 모든 동사가 이렇게 간단한 것은 아니다. 한번에 Who와 What에 대한 궁금증을 어순식의 순서대로 해소시켜주기 위해서는 한국말의 조사 같은 것이 필요한 동사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말의 조사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것이 전치사이다. 앞에서 이미 어떤 자동사들은 전치사를 이용해 목적어를 가질 수 있음을 설명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에게 ~을 주다>에서 ‘~을’이라는 토씨를 전치사로 만들어 쓸 수 있는 동사가 있다. 수여동사는 아니지만 수여동사처럼 [~에게 ~을 주다]는 표현이 가능해 진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remind와 inform, convince와 같은 동사는 전치사 of를 동반하여 “~에게 ~을 하게하다”는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어순식을 조금 변형해서 다시 써보면 다음과 같다.

With는 ‘~을 가지고’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전치사다. 이 전치사가 present, provide, furnish, supply 등의 동사와 함께 사용되면 우리 말로 “~에게 ~을 주다”라는 의미를 내포한 영어 표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Gost-writer가 대필작가로 번역되었다. 재미있는 표현이 아닌가? 대필작가가 아니라 Gost-writer라는 표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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