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일어난 전쟁의 특성과 개요
한반도에서 발생한 전쟁은 유럽이나 다른 아시아 지역의 전쟁과는 다른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일부 유사한 점도 존재하지만, 한반도의 전쟁은 대체로 방어적인 성격을 띠었으며, 다른 나라를 침략하거나 정복하려는 목적의 전쟁은 거의 없었다.
한반도의 전쟁사는 크게 두 시기로 나눌 수 있다.
삼국통일 이전의 전쟁 – 한민족의 형성과 관련된 공방전이 혼합된 형태
통일신라 이후의 전쟁 – 외세의 침략에 대응하는 방어전 중심
- 삼국통일 이전의 전쟁
고조선부터 삼국시대까지 한반도에서는 중국, 북방 유목민, 일본 등과 크고 작은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전쟁의 원인은 다양했지만, 대부분 영토 확장과 패권 다툼에서 비롯되었으며, 방어전과 공격전이 혼재된 형태로 진행되었다.
이 시기의 전쟁은 주변국들의 상황 변화에 따라 성격이 달라졌다. 때로는 외세의 침략에 맞서 방어전을 펼쳤고, 때로는 영토 확장을 위한 정복 전쟁이 벌어졌다. 그러나 7세기 후반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면서 이러한 전쟁은 마무리되었고, 이후 전쟁의 성격이 민족을 수호하기 위한 방어전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 통일신라 이후의 방어전
통일신라 이후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은 주로 외세의 침략에 맞선 방어전의 형태를 띠었다. 이 시기의 전쟁은 “남쪽의 왜구(일본)와 북쪽의 이민족(거란, 여진, 몽골, 청 등)”의 침입을 막는 것이 핵심이었다.
한반도에 가해진 주요 침략 세력은 다음과 같다.
남쪽: 일본(왜구) 및 이후 임진왜란(1592~1598)과 같은 대규모 침략
북쪽: 거란(요), 여진(금), 몽골(원), 후금(청) 등의 지속적인 침략
흔히 “한국은 다른 나라를 한 번도 공격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는 통일신라 이후의 전쟁사를 기준으로 할 때 타당한 주장이다. 물론, 조선의 북방 개척(4군 6진)이나 대마도 정벌과 같은 군사 작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은 외세의 침략을 방어하는 것이 중심이었다.
이러한 방어적 전쟁의 흐름은 19세기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서구 열강의 접근과 일본의 재침략(한일병합)으로 인해 한국은 다시 외세의 간섭을 받았고, 20세기에는 한국전쟁(1950~1953)과 같은 전쟁을 겪게 되었다.
결국, 한반도의 전쟁사는 정복과 확장을 위한 전쟁보다는 생존과 독립을 위한 투쟁의 역사로 정리할 수 있다.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의 대부분은 주권과 국민을 지키기 위한 방어전이었다는 점에서 세계의 많은 다른 국가들의 전쟁사와 차별화된다.
시기 | 전쟁/사건 | 개요 |
---|---|---|
기원전 109~108년 | 고조선-한 전쟁 | 한나라가 고조선을 공격하여 멸망시키고 한사군을 설치함. |
기원전 ~ 삼국 통일(668) | 삼국시대 전쟁 | 고구려, 백제, 신라 간의 영토 다툼과 패권 경쟁. 지속적인 전투와 공방전은 삼국이 통일 될때가지 지속 |
598~614년 | 고구려-수 전쟁 | 수나라의 고구려 침공, 을지문덕의 살수대첩 등 고구려의 저항으로 수나라 원정 실패. |
645~668년 | 고구려-당 전쟁 | 당나라의 침공으로 전투가 벌어졌으며, 신라와의 연합군에 의해 고구려 멸망. |
670~676년 | 나당 전쟁 | 신라가 당나라와 전쟁을 벌여 승리, 한반도 최초의 통일 왕조 형성. |
892~936년 | 후삼국 시대 전쟁 | 신라, 후백제, 고려 간의 통일 전쟁. 고려가 승리하여 후삼국 통일. |
1010~1019년 | 거란-고려 전쟁 | 거란(요나라)의 세 차례 침입, 강감찬의 귀주대첩 등으로 고려가 방어 성공. |
1104~1109년 | 여진-고려 전쟁 | 윤관이 별무반을 조직하여 여진족 정벌, 동북 9성을 축조하였으나 반환. |
1231~1259년 | 고려-몽골 전쟁 | 몽골(원나라)의 침공, 고려의 장기 저항 끝에 원나라의 간섭을 받게 됨. |
1359~1362년 | 홍건적의 침입 | 중국의 홍건적이 고려를 두 차례 침입, 공민왕이 개경을 탈환하며 진압. |
1388년 | 위화도 회군 | 이성계가 요동 정벌 도중 위화도에서 군대를 돌려 정권 장악, 조선 건국의 계기. |
1398년, 1400년 | 왕자의 난 | 조선 초기 왕위 계승을 둘러싼 왕자들의 권력 투쟁. |
1592~1598년 | 임진왜란 |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의 저항으로 일본군 패퇴. |
1597~1598년 | 정유재란 | 임진왜란의 연장선, 이순신의 명량해전 등 조선의 적극적 방어전. |
1624년 | 이괄의 난 | 조선 인조 시기 반란으로, 한양이 일시 점령되었으나 진압됨. |
1627년 | 정묘호란 | 후금(청나라 전신)이 조선을 침략, 조선이 후금과 형제 관계 맺음. |
1636~1637년 | 병자호란 | 청나라가 조선을 재침공, 조선이 항복하여 군신 관계 형성. |
1654년, 1658년 | 나선 정벌 | 조선이 청나라 요청으로 러시아(나선족) 정벌에 원정군을 파견. |
1871년 | 신미양요 | 미국이 강화도를 공격, 조선군과 전투 후 철수. |
1875년 | 운요호 사건 | 일본 군함이 강화도를 침범하여 조선 수비대와 충돌, 강화도 조약의 계기. |
1884년 | 갑신정변 | 김옥균 중심 개화파의 정변, 청나라 군대 개입으로 실패. |
1894~1895년 | 청일전쟁 | 조선 지배권을 두고 청나라와 일본이 전쟁, 일본 승리 후 영향력 강화. |
1895년 | 을미사변 | 일본이 명성황후를 시해, 조선의 주권 침탈 심화. |
1904~1905년 | 러일전쟁 | 러시아와 일본의 한반도·만주 패권 전쟁, 일본 승리로 조선 지배 강화. |
1910~1945년 | 일제강점기 항일 무장 투쟁 | 독립군의 만주 및 한반도 내 항일 전투, 봉오동·청산리 전투 등 포함. |
1919년 | 3·1 운동 | 일본의 식민 지배에 저항한 전국적 독립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계기. |
1920년 | 봉오동 전투 | 독립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전투. |
1920년 | 청산리 대첩 | 김좌진 장군 지휘로 독립군이 일본군을 크게 격파. |
1937~1945년 | 항일 무장 투쟁 | 만주에서 한국광복군 및 조선의용대 등의 항일 무장 활동 지속. |
1950~1953년 | 한국전쟁 | 북한의 남침으로 전쟁 발발, 유엔군 및 중공군 개입, 1953년 휴전 협정 체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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