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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의 법칙으로 글 연결하기
역사는 대부분 승자의 이야기다. 반면 역사를 소재로 한 영화에서는 가끔 패자들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런 영화들은 너무 과장되거나 왜곡된 역사를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실에서 패자는 늘 가려지기 마련이다.
2000년에 제작된 영화 <글레디에이터(Gladiator)>도 그런 영화 중 한다. 이 영화는 1964년 <로마제국의 멸망The fall of the Roman Empire>이후 할리우드에서 오랜만에 만들어진 로마시대의 역사물이다. 아니 <글레디에이터>와 <로마제국의 멸망>은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같은 인물들을 다루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글레디에이터>는 <로마제국의 멸망>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글레디에이터>의 주인공 막시무스와 <로마제국의 멸망>에 나오는 리비우스가 같은 인물이기도 하면서 다른 인물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막시무스는 황제에게 죽임을 당하고 리비우스는 황제 코모두스를 살해하는 데 성공한다. <글레디에이터>의 막시무스는 장군에서 황제가 될 뻔하다가 노예로 그리고 검투사로 생애를 마감하면서 리비우스보다 더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아간다. 다음은 영화 <글레디에이터>에서 황제와 막시무스가 나누는 대사다.
Commodus: The general who became a slave. The slave who became a gladiator. The gladiator who defied an emperor. Striking story! But now, the people want to know how the story ends. Only a famous death will do. And what could be more glorious than to challenge the Emperor himself in the great arena? 노예가 된 장군. 검투사가 된 노예. 황제에게 저항하는 검투사. 놀라운 이야기야! 사람들은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 알고 싶어하지. 멋진 죽음이라야 할거야. 이 원형 경기장에서 황제에게 도전하는 이야기만큼 더 영광스러운 이야기가 어디에 있겠는가?
Maximus: You would fight me? 나와 싸울 생각이 있는가?
Commodus: Why not? Do you think I am afraid? 안 할 이유가 없지. 내가 두려워한다고 생각하는가?
Maximus: I think you’ve been afraid all your life. 난 네가 너의 모든 생을 두려워 하면서 보냈다고 생각하지.
한 문장은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의 다양한 조합을 통해 만들어 진다. 여러 단어가 연결되어 만들어진 구와 절도 결국은 문장 구성요소의 하나가 되어 명사 형용사 부사 중 하나의 역할을 한다.
S + V + (Who + What) + [Where + Why + How + When]
형용사절 역시 그 자체가 주어와 동사를 포함하고 있는 절이다. 따라서 길어질 수 밖에 없다. 길고 복잡한 형용사는 우리가 강조한 단순함의 원칙에 따라 명사의 뒤에 와야만 한다. 영어 문법책에는 이런 용법을 관계대명사(relative pronoun)이라고 부른다.
The general who became a slave. The slave who became a gladiator. The gladiator who defied an emperor.노예가 된 장군. 검투사가 된 노예. 황제에게 저항하는 검투사.
위의 표현 역시 간단한 단어(general, slave, gladiator)를 먼저 말하고 뒤에서 설명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문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문장에서 앞에 나오는 단어를 꾸며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who가 이끄는 절(clause)이다. 따라서 ‘who’는 사실 두 문장을 하나로 연결하는 접속사의 역할과 대명사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복잡한 문법 이야기는 줄이자. 단순함의 법칙은 영어 표현뿐 아니라 우리 말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그냥 관계대명사가 꾸미는 명사 즉 꾸밈을 당하는 명사를 앞에 오기 때문에 선행사라고 불린다는 정도로 기억해 두자. 그냥 who 앞에 나온다는 말이다.
다시 강조해 두자. 우리의 ‘단순함의 원칙’에 의하면 복잡하고 긴 형용사는 뒤에 나오게 되어 있다. 그리고 그 긴 형용사가 꾸미는 명사(선행사)는 ‘the general’과 ‘the slave’ 그리고 ‘the gladiator’이고, who는 바로 이들 명사의 대명사이다.
The general who became a slave.
The slave who became a gladiator.
The gladiator who defied an emperor.
선행사 대명사
관계대명사의 종류는 선행사에 따라 달리 사용한다. 즉 꾸밈을 당하는 명사가 위와 같이 사람이라면 who, 사물이나 동물이라면 which를 사용한다. 반면 관계대명사 that은 사람, 동물, 사물 모든 선행사와 함께 쓸 수 있다.
Clarence the Angel: Remember no man is a failure who has friends. 기억해요 친구가 있는 사람은 실패한 사람이 아니에요. <멋진 인생 It’s a wonderful life, 1946>
위의 대사를 문법책에서 하라는 대로 쓰면 “Remember no man who has friends is a failure.”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단순함의 원칙에 의해 이해될 수 있는 명대사다.
MARIETTE COLET: You see, François, marriage is a beautiful mistake which two people make together. But with you, François, I think it would be a mistake. 이봐 프랑수아, 결혼은 두 사람이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실수라고 했지. 하지만 프랑수아, 내 생각에 이것은 그냥 실수야. <TROUBLE IN PARADISE Paramount, 1932>
특히 선행사가 최상급, 서수, the very, the only, the same, all, every, any, no 등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에는 보통 that을 관계대명사로 쓴다.
Mouse: To deny our own impulses is to deny the very thing that makes us human. 우리의 충동을 부정하는 것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바로 그것을 부정하는 것이지. <매트릭스>
이런 관계대명사 중에 What은 단어 자체에 선행사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서 「the thing which∼」「anything which∼」또는 「all that∼」로 바꾸어 쓸 수 있다. whoever, whomever, whatever 역시 선행사를 포함하고 있는 관계대명사이다.
Supervisor: Attention, whoever you are. This channel is reserved for emergency calls only. 여보세요. 당신이 누구든지 간에. 이 주파수는 재난에 대비한 비상전화입니다.
John McClane: No …shit, lady. Do I sound like I’m ordering a pizza? 이런 젠장, 아줌마. 내가 지금 피자를 주문하는 것으로 들려요? <Die Hard 1988>
장소, 이유, 방법, 시간의 의미를 가진 형용사절
선행사인 명사가 특별히 장소(the place), 이유(the reason), 방법(the way), 시간 (the time, the day, the week, the month, the year)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 각각 where, why, how, when으로 이루어 진 절이 형용사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영어문법 책에는 이들을 관계부사라고 부르지만, 그냥 긴 형용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부사라는 표현은 where, why, how, when을 지칭하는 것이지 이들이 이끄는 절(clause)이 부사절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들이 포함된 절도 관계대명사가 몰고 다니는 절(clause)과 마찬가지로 형용사절이다. 따라서 관계부사나 관계 대명사 모두 관계사절(relative clause)을 만들며, 둘 다 형용사절(adjective clause)로 앞의 명사를 꾸미는 역할을 한다.
선행사 | 관계부사 | 관계대명사 |
---|---|---|
장소 (the place) | Where | at[on, in] which |
이유 (the reason) | Why | in[on, at] which |
방법 (the way) 선행사 the way나 관계부사 how 둘 중의 하나는 생략 | How | in[on, at] which |
시간 (the time, the day, the week, the month, the year) | When | in[on, at] which |
John Kinsella: Oh yeah. It’s the place where dreams come true. 그럼요. 이 곳이 바로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곳이죠. (Field of Dreams 1989)
Where 이하가 Place 를 설명해 주는 형용사 절이다. 다음은 when이 이끄는 형용사절이 Time을 수식해 주는 표현이고, 다음은 why가 reason을 수식하는 관계절이다.
Steven Spielberg: The time when there was no kindness in the world, the lives were saved and generations were created. 세상에 친절함이라고는 하나도 없었을 때, 생명은 구해지고 새로운 세대가 탄생했습니다. <쉰들러 리스트>
Gambol: [to The Joker] Give me one reason why I shouldn’t have my boy here pull your head off. 내게 이유 하나만 대봐. 내가 내 부하에게 너의 머리를 뽑아버리라고 시키지 않아야 하는 이유 하나만 말해봐 <Dark Knight, 2008>
이런 관계부사 역시 관계대명사와 마찬가지로 whenever 「∼할 때는 언제나」wherever「∼하는 곳은 어디나」 however 「아무리 ∼한다 할 지라도」와 마찬가지로 선행사를 포함한 표현도 가능하다.
TOM JOAD: Wherever there’s a fight so hungry people can eat, I’ll be there. 어디는 싸워서 배고픈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나는 그 곳으로 가겠다.<THE GRAPES OF WRATH, 1940>
이런 관계대명사와 부사는 말을 할 때도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계속적 용법이라는 것이 있다. 글을 쓸 때는 관계대명사 앞에 콤마(,)를 찍고 앞에 문장에 이어 계속해서 해석하는 용법이다. 다시 말해 관계대명사 이하의 표현이 앞에 있는 선행사를 수식하는 것이 아니고 앞의 문장과 대등하게 연결된 문장처럼 연이어 해석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보자.
Jerry : Well, don’t worry! I’m not going to do what you think I’m going to do, which is FLIP OUT! 걱정 마, 난 너희들이 내가 할 거라고 생각하는 짓은 하지 않을 거야. 정신 나간 짓 말이야. <Jerry Maguire 1996>
Which는 앞의 ‘what you think I’m going to do’을 가리킨다. 이런 표현을 관계대명사의 계속적 용법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모든 관계대명사를 계속적 용법으로 해석하고 표현해야 한다. 영어는 단순한 것부터 말하고 설명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 순서대로 해석하는 훈련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위의 관계대명사에 관해 하나 더 알아 두어야 할 것은 앞에서도 예를 들었지만, 많은 경우 목적격 관계대명사인 whom, which, that이 생략된다는 점이다.
Knute Rockne: Tell ’em to go out there with all (that) they got and win just one for the Gipper. 가진 걸 모두 가지고 나가서 오직 하나 된 Gipper를 위해 이기라고 말하게. <너트 록킨, 올 아메리칸 (KNUTE ROCKNE ALL AMERICAN: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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