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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하원칙에 따라 궁금증 해소하기
2505년 미국에는 바보 투성이들만 산다. 대통령조차 아이큐가 100을 넘지 않는다. 영화 <이디오크라시, 2006>가 그리는 세상이다. 이디오크라시(Idiocracy)는 바보(idiot)와 정치(cracy)의 합성어이니 ‘바보들의 정치’라는 이야기다.
지금부터 500년 후라면 엄청난 정보와 과학의 발달로 사람들이 모두 더 똑똑해 졌을 텐데 어쩌다가 그런 세상이 되었을까? 균형 잡힌 다빈치의 신체도와는 달리 리모컨과 맥주 캔, 조이스틱, 와인 병을 들고 불쑥 나온 배를 가진 사람이 등장하는 이 영화의 포스터가 그 이유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영화 <이디오크라시>의 주인공 조(루크 윌슨)는 생각하기 싫어하는 오늘 날의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한다.
Joe Bauers: Tell people to read books. Tell them to stay in school. Tell people to just use their brains or something. 사람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전해줘. 계속 공부하고, 무엇보다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 된다는 말도.

영어는 무조건 주어와 동사로 결론 내고 시작한다고 했다. 그리곤 어순식에 의해 궁금증을 풀어가면 된다. 다시 말해 궁금증에도 순서가 있다는 말이다. 그 순서는 일반적으로 사람, 사물(또는 행동), 장소, 이유, 방법, 시간이다.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렇다는 말이다.
누군가 “I like~”하고 나면 듣는 사람은 누구 또는 무엇을 이라는 궁금증을 가지게 될 것이다. 두 번째 궁금증 what을 사물이라고 단순화하였지만, 이 What에는 동작이나 행동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을 하고’ 싶다는 뜻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I like TV” 대신 단순히 그냥 I like to watch TV와 같이 ‘~하는 것을’이라는 목적어를 사용하였다.
이 글의 제목 “Tell people to read books”는 “사람들에게 말해!” 무엇을? “책 읽으라고”의 순서로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는 표현이다. 이런 형태의 표현을 이용하면 비교적 쉽게 우리의 <어순식>에 나오는 ‘누구(who?)에게 ‘무엇(What?)’을 시키다 명령하다 원한다는 표현을 쉽게 할 수 있다.
Want형 동사
영화 에서 주인공 잭 니콜슨이 식당의 웨이트리스와 다투며 심술 굳은 손님의 역할을 하는 다음의 장면을 보자.
WAITRESS: You want me to hold the chicken, huh? 나보고 치킨을 들고 있으라고?
BOBBY DUPEA: I want you to hold it between your knees. 아니 내가 원하는 것은 치킨을 너의 무릎 사이에 끼고 있으라는 말이지. <FIVE EASY PIECES, 1970>
이런 유형의 동사는 주로 위의 예와 같이 “[~가 ~하는 것을] 원한다 기대한다” 등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 유형에 속하는 주요 동사로는 want, wish, need, like, intend, expect, allow, ask, cause, compel, forbid, permit, urge, warn 등이 있다.
앞에서 예로 들었던 다음의 대사를 보자. 몇 개의 예를 더 살펴보자.
God: People want me to do everything for them. What they don’t realize is that they have the power. You want to see a miracle? Be the miracle. 사람들은 기적의 능력을 갖고서도 그걸 잊고 나한테 소원을 빌지. 기적을 보고 싶나? 자네 스스로 기적을 만들어 봐. < 브루스 올마이티>
PHILIP MARLOWE: I’m not crazy about yours. I didn’t ask to see you. 나도 너의 매너를 좋아한다고 할 수 없지. 내가 너를 보자고 하지도 않았어. <THE BIG SLEEP, 1946>
위의 대사에서 “I didn’t ask to see you”는 “I didn’t ask you to see you”를 줄인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내가 너에게 너를 보자고 요청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다음은 까다로운 직장 상사가 하는 말이다.
Bill Lumbergh: Oh, oh, and I almost forgot. Ahh, I’m also gonna need you to go ahead and come in on Sunday, too. 아 그리고 내가 깜박했네. 아 나는 당신이 계속해서 일요일에도 나와주기를 원하네. <Office Space 1999>
Let형
위의 want 유형의 동사와 마찬가지 표현을 할 수 있지만, 어떤 동사들은 부정사의 ‘to’를 생략할 수 있다. 앞에서 예로 들었던 다음의 대사가 그런 경우다.
AGENT J: You know the difference between you and me? I make this (to) look good. <Men in Black, 1997>
앞에서 언급한 적이 있지만, 영어 문장에서 언제나 반드시 동사는 하나 뿐이어야 한다. 헌데 위에서는 “make this look good’에서 보듯이 동사 두개가 함께 출연하고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위 예문에 나오는 동사 ‘look’은 그냥 동사가 아니라 사실 ‘to look’이라는 to 부정사의 형태로 동사에서 명사로 변장 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문법책에서 사역동사라고 배운 동사 들인 have, make, let, bid 과 같은 동사가 나오면 to를 생략할 수 있다. 사역동사란 사역 시키는 동사라는 뜻이니 ‘목적어가 [~하도록]’ 시키는 동사라고 이해하면 된다.
John Keating: Oh, that’s excellent! Now, give him action – make him do something! 그거 참 멋진데. 이제 그에게 행동을 부여해봐. 그가 무엇인가 하도록 만들어 보라고. <죽은 시인의 사회>
Lucy: I need to go to the bathroom. Daddy! Daddy! 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아빠! 아빠! She said we could go to the park. 우리 공원에 갔다 와도 된대요.
Sam: What happened? What made her change her mind? (루시와 버스 타고 공원으로 가면서) 어떻게 된 거니? 어떻게 그 여자가 마음을 바꿨지? <아이엠 샘(I am Sam)>
역시 잭 니콜슨 주연의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 As good as it gets>에서 잭 니콜슨과 그의 연인 헬렌 헌트의 대사와 George Patton 장군의 말을 연속으로 들어보자.
Melvin: My compliment is that when you came to my house that time and told me how you’d never, well, you were there, you know. The next morning I started taking these pills. 내가 하고 싶은 내가 해줄 칭찬은 뭐냐 하면, 당신이 그때 우리 집에 찾아와서는 절대 그럴 일 이(하룻밤 같이 보내는 일) 없을 거라고 말했을 때, 그때 말이오. 다음날 아침부터 이 약 을 먹기 시작했다는 거요.
Carol : I don’t quite get how that’s a compliment for me. 어떻게 그 말이 나한테 칭찬이 된다는 거죠?
Melvin: You make me want to be a better man. 당신은 나로 하여금 더 나은 남자가 되고 싶게 만들었소.
Carol: That’s maybe the best compliment of my life. 와! 내가 지금껏 들어 본 칭찬 중에 최고의 칭찬이에요. <AS GOOD AS IT GETS, 1997>
GEN. GEORGE PATTON: Now, I want you to remember that no bastard ever won a war by dying for his country. He won it by making the other poor dumb bastard die for his country. 자 이제 내가 너희들에게 기억하기를 바라는 것이 있다. 세상에 어떤 녀석도 자기 나라를 위해 죽어서는 전쟁에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전쟁은 우리의 적, 바보 같은 녀석들이 자신의 나라를 위해 죽도록 만들어야 이기는 것이다.<PATTON,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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