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finds a way.

선발된 정관사 vs. 무작위 부정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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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조금 하는 사람들도 자신 없어 하는 단어가 a 와 the 라는 아주 단순한 관사라는 것이다. 영어가 자신의 언어인 경우 그 느낌을 아니까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지만 외국인인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가끔 난감한 과제가 된다. 우리는 여기서 아주 간단한 정의를 통해 그 느낌에 가까이 접근해 보자.

관사의 원칙:
명사에서 어떤 명사의 속성을 나타내고 싶을 때는 관사 없이 사용하고, ~ 중에 무작위로 뽑은 하나라는 의미일 때는 a 부정관사를 사용하고, 그 중에 어떤 기준으로 뽑혀진(선발된) 것이면 the 관사를 사용한다.


즉 모든 셀 수 있는 명사의 단수에 a 또는 an을 붙어있으면 <~라는 것 중 하나>라고 해석하면 된다. 정말 그럴까? 말콤 박사는 “Life finds a way”라고 말한다. 왜 그냥 ‘way’나 ‘the way’가 아니고 ‘a way’일까? 어떤  조건으로 선발된 길이 아니라, 여러 길 중 하나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말콤 박사도 그의 말을 듣는 사람도 어떤 특정한 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아폴로 13>의 선장이 본부에 전하는 다음의 대사도 마찬가지다.

문제가 하나 생겼지만, 그냥 하나의 문제다. 무슨 문제인지 듣는 사람은 아직 모른다는 이야기다. 1968년 발표된 우주 SF영화 ‘2001: A Space Odyssey’에서 목성 탐사를 위해 여행중인 데이브(Dr. Dave Bowman)와 에러가 없는 완벽한 컴퓨터 HAL 9000과의 대화를 들어보자.

데이브가 격납고의 문을 열라고 하자 컴퓨터 할이 거부한다. 그러자 바우만 박사는 “What’s the problem?”이라고 묻는다. ‘a problem’이 아니라 ‘the problem’이다. 아무 문제가 아니라 컴퓨터 할이 알고 있는 문제다. 많은 가능성 있는 문제 중 컴퓨터 할이 알고 있는 특정한 문제를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많은 문제 중 선발된 하나의 문제다. “Close the door!”하면 “문을 닫아라!”라는 말이다. 이런 경우 아무 문이나 닫으라는 것이 아님으로 정관사 the를 써야 한다. 만약 “Close a door”하면 도대체 집안에 있는 어떤 문을 닫으라는 것인지 혼란스러워 질 수 있다. 그래서 데이브 바우만 박사는 컴퓨터 할에게 “Open the pod[1] bay doors, Hal.”라고 말하고 있다.



반면 <사운드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에 등장하는 원장수녀가 수녀가 될 수 없었던 마리아를 위로하며 “When the Lord closes a door, somewhere he opens a window. 하느님이 문을 닫으실 땐 어딘가 다른 문을 열고 계세요.”라고 말한다. 특별하게 선발된 문이 아니라 그냥 하나의 문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부정관사는 셀 수 있는 명사에만 붙여야 한다. 명사에는 5형제가 있다. 보통명사, 집합명사, 추상명사, 물질명사, 그리고 고유명사가 그것이다. 이들 중 추상명사와 물질명사는 정의상 셀 수 없는 것들을 가리킨다. 셀 수 없는 명사에는 ‘하나’라는 의미를 가진 부정관사 ‘a’를 붙일 수 없다는 이야기다.

추상명사는 형태가 없는 추상적인 개념을 나타내는 명사를 말한다. 에덴 동산의 ‘선악과 나무’는 영어 성경에는 ‘the tree of the knowledge of good and evil’라고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tree는 보통명사다. 반면 knowledge(지식), good(선), evil(악) 등은 추상적인 개념을 의미함으로 추상명사다. 그 밖에 experience(경험), success(성공), education(교육), kindness(친절), youth(젊음), beauty(미), advice(충고), happiness(행복), luck(행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을 의미하는 단어 들은 모두 추상명사다.  

그런데 이런 추상명사가 구체적인 행위, 경험, 기회 등을 나타낼 때에는 보통명사처럼 쓰여 부정관사를 붙이거나 복수형을 쓸 수 있다. 이를 추상명사의 보통명사화라고 한다.

이런 추상명사에는 같은 논리로 정관사가 사용될 수 있다.

아무 진실이 아니라 그 사건의 진실이라는 특정한 진실이다. 이런 의미를 표현하고자 할 때는 정관사 the를 붙인다. 정관사는 선발대회에서 선발된 특정한 것들을 표현하고 싶을 때 사용한다.

정관가 붙어야 하는 표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예를 들어 형용사의 최상급, 서수사, only, next, same 등이 명사를 수식하여 그 명사가 특정한 사람이나 사물을 가리키게 될 때는 정관사를 붙여야 한다. 왜냐 하면 다른 것과 비교하는 표현이니 당연히 여러 개 중에 선발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신체부위에 어떤 동작을 가하는 경우에 「전치사+the+신체부위」의 형태로 표현한다.-어떤 사람의 신체 부위임으로 아무 사람들의 신체가 아니라 이미 선정된 사람의 신체 중 일부이다.


고유명사에는 정관사가 붙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서 하나님을 가리키는 고유명사 God에는 관사를 붙이지 않고 G를 대문자로 표기하여 다른 ‘신(gods)’들과 구별한다. 그러나 the sun, the moon, the earth, the world, the universe, the sky처럼 세상에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지만 일반명사로 사용되는 경우에는 ‘the’를 붙여 선발되었음을 보여준다. the north, the south, the east, the west, the right, the left와 같이 방향을 나타내는 단어에도 정관사가 붙어야 한다. 이들은 여러 방향 중 하나를 선발하여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the Alps, the United States. the Philippines, the Netherlands. the Smiths와 같이 산맥, 국가, 가족 명 등에는 고유명사임에도 정관사가 붙는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많은 것 들 중 일부를 선발해서 하나의 특정한 것으로 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The Smiths는 Smith라는 이름을 가진 많은 사람들 중에 특별한 가족을 가리키고 있다. The United States는 세상에 많은 state중 특정 state를 선발하여 만든 나라임을 나타내고 있다. The Netherlands는 바다보다 아래(nether) 있는 땅(land)중에 일부 선발하여 만든 나라다.

그러면 왜  the Nile, the Mediterranean, the Suez, the Pacific, the Sahara 같은 강, 해협, 운하, 바다, 사막 이름에 정관사를 붙일까? 이들 역시 이미 널리 존재하는 것들 중에 일부를 택하여 즉 선발하여 붙인 이름이기 때문이다. 바다나 강 그리고 사막은 지구상 많은 곳에 존재하는 사물이다. 그 중에 선발된 강과 사막에 나일강 또는 사하라 사막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배(the Mayflower), 열차(the Saemaul), 공공 건물(the White House, the British Museum)에는 정관사를 붙이지만 역, 공항, 항구, 공원(Seoul Station, Heathrow Airport, Hyde Park)등의 이름에는 관사가 붙지 않는다. 왜 그럴까? 역시 ‘선발 된 것’의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배, 열차, 건물은 수없이 많이 있다. 이들 중에 특별히 선발하여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다. 선발된 것이기 때문에 정관사를 붙여 주어야 한다. 반면 역, 공항, 항구, 공원은 강, 사막, 배, 열차, 건물처럼 많지가 않다. 역 공항 항구 공원은 사람이 만들어 낸 것이고 그곳에 고유한 이름을 지어주었으니 고유명사다. 고유명사에는 정관사를 붙이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정관사 the는 Good 또는 rich, young 등과 같이 인간의 특성을 나타내는 형용사를 그런 부류의 사람을 가리키는 명사로 변화시키기도 한다. 예를 들어 ‘the rich’는 ‘rich people’이라는 뜻을 가진다. 많은 사람들 중에 부자를 선발하여 the rich라고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the rich는 보통 복수가 된다.

관사의 원칙에 있어 첫 부분은 “명사에서 어떤 명사의 속성을 나타내고 싶을 때는 관사 없이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이 말은 관사가 없는 명사가 나타난다면 속성을 의미한다고 해석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life’는 누구의 생명이 아니라 일반적인 생명을 의미하게 된다. 반면에 게임을 한다고 할 때는 보통 ‘a game’이라고 관사가 붙는다.

하지만 구체적인 운동에는 관사가 붙지 않는다. 식사, 운동 경기, 병, 학과, 계절의 이름은 속성을 나타내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1] 꼬투리. 작은 떼, 몰아서 한데 모아놓다  

[2] 광기, 정신 이상, 미친 짓

[3] (말 등이) 전속력으로 달리다, 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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