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beginning God created the heavens and the earth.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 창세기 1:1
태초에 주어와 동사를 말씀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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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각기 독립적으로 쓰여진 66권을 모아 놓은 책이다. 위의 성경구절은 그들 중 제 1권인 창세기 맨 처음 나오는 말이다. 결국은 하나님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창조했다는 이야기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했다.”는 말을 들으면 당연히 “왜?” “어떻게?” “언제?”와 같은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그에 대한 답을 기록해 놓은 곳이 창세기 1장과 2장이다.
문제는 그 답에 대해 모든 사람이 만족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믿는 자와 무신론자의 생각이 다르고 일반과학자들과 창조과학자들의 의견이 다르다. 성경에 대한 믿음에 기반을 둔 창조론과 자연의 선택에 의해 우연히 진화되었다고 주장하는 진화론, 거기다 진화까지도 하나님 창조의 일부라고 설명하는 ‘지적 설계론’ 까지, 보통사람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좋은 방법은 “창조했다고” 치는 것이다. 단순히 그렇다고 인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런 가설을 세워놓고 성경을 읽어가면서 그 가설이 맞는지 아닌지 알아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최소한 성경 속에서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한 이유와 목적을 찾을지도 모른다.
We speak of God’s secret wisdom, a wisdom that has been hidden and that God destined for our glory before time began. 오직 은밀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말하는 것으로서 곧 감추어졌던 것인데 하나님이 우리의 영광을 위하여 만세 전에 미리 정하신 것이라 – 고린도전서 2:7)
물론 그 답이 쉽게 찾아지지는 않는다. 위의 성경구절이 암시하듯이 대부분의 지혜라는 것이 늘 감쳐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앞 선 사람들이 그랬듯이 계속해서 지혜를 구해야만 한다. 나로 하여금 깨닫게 하여 주소서 내가 주의 법을 준행하며 전심으로 지키리이다 Give me understanding, and I will keep your law and obey it with all my heart. – 시편 119:34)
성경에는 이 세상의 언어에 관한 특별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다음은 창세기 11장 이야기다.
원래 이 세상에 하나의 언어만이 있었는데, 인간이 교만해 지자 하나님이 수 많은 언어(위클리프 성서번역 공회에 의하면 약 5천 5백 종)로 갈라놓아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영어를 배우는 것이 쉽지 않은 도전이 된다. 유럽계 사람들은 비교적 쉽게 영어를 배우는데 반해, 우리가 영어에 익숙해지는 것이 어려운 이유가 바로 말의 순서에 있다. 만약 우리가 영어로 생각(Thinking in English)하거나 최소한 영어 식으로 생각(Thinking like a native English speaker)하기만 한다면 우리 모두 영어 하는 것이 조금은 더 쉬워질 수 있을 듯하다. 영어로 생각한다는 것은 그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를 알고 있다는 것이고, 그들의 방법으로 사고한다는 것은 영어의 순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말의 순서를 Syntax라고 하며, 영어 문법의 가장 큰 구성요소이다. 그런데 이 이론도 다양하고 복잡할 뿐 아니라 그 양도 꽤나 많은 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영어의 순서에도 규칙이 있다는 점이다. 이를 <왜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그리 어려울까?>에 정리해 보았다.
여기에서는 조금 더 단순한 상식에 의거한 영어의 순서를 이용해서 영어를 익혀 볼 예정이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성경을 영어로 읽고 이해해 보기로 하자.
영어의 순서에서 가장 먼저 익혀야 할 원칙은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다짜고짜 주어와 동사를 사용해 결론부터 말한다는 것이다. 이 원칙은 어순에 관한 여러 영문법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이를 영어의 제 1 원칙이라고 할 만하다.
우리는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였다.”와 같이 동사를 맨 나중에 사용한다. 그러나 영어에서는 “God created the heavens and the earth”와 같이 <주어 + 동사>로 말을 시작한다. 어떤 의미로 결론부터 내리고 시작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아마도 그들의 선조가 매우 성급했거나 말로 인한 오해로 싸움이 많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다짜고짜 “창조하셨다!”고 결론부터 말하는 것이다. 물론 이 말은 나의 억지다.
영어의 표현이 이렇게 <주어 + 동사>로 결론부터 내는 좀 더 과학적인 근거는 영어에는 우리말처럼 토씨(조사, 助詞)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말에는 수 많은 토씨가 있어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거나, 뜻을 더해 주는 역할을 한다. 단어의 위치와 상관없이 그 단어에 붙어있는 토씨를 가지고 그 말이 목적어인지, 주어인지 그리고 동사를 수식하는 부사인지 명사를 수식하는 형용사인지 알 수 있다. 반면 영어에 있어 단어의 역할과 의미는 대부분 위치에 의해 결정되고 또 달라지고 만다.
“우리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안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이 천지를”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 보자.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창조했구나” 라고 바로 단정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말은 끝까지 들어 보아야 한다. “창조 안 했어” 또는 “다녀왔어” 라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대화 중에 간혹 “결론이 뭐야?”라면서 다그치는 소리를 듣는다.
우리말 구조는 <이렇고 + 저렇고 +어떻고…. +이렇게 + 저렇게 + 결론>으로 이루어 지기 때문이다. 결론이 맨 나중에 온다. 부정과 긍정도 맨 마지막에, 동사도 맨 마지막에 온다. 그래서 우리 말은 끝까지 들어 봐야 안다고 하는 것이다. 반면 영어는 처음부터 결론을 내고 시작한다. 대신 그 후에 설명해야 할 것이 많아지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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