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급과 최상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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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너무 진부해지기는 했지만, 2000년 또 하나의 밀레니엄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설명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네트워크(Network)다.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의 네트워크는 물론 많은 사회적 현상과 자연현상을 네트워크 현상으로 이해하게 됨으로써 더 깊은 이해를 가지게 되는 성과도 얻었다.
2009년 12월 제작된 <아바타 Avatar (2009)>에도 네트워크의 개념이 등장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나비 족들은 자연의 다른 생물체들과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데이터를 주고 받으며 소통하고 있다.
오늘날 네트워크 하면 이처럼 양방향 이상의 소통을 의미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떠올린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네트워크는 매우 폐쇄적인 그들만의 세상이었다. 왜냐하면 네트워크(Network)는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방송국이 마치 그물처럼 연결되어 전국적으로 같은 방송을 전달할 수 있게 만들어진 ‘방송망’을 일컫는 용어였기 때문이다.
1976년 상영되어 아카데미 상을 휩쓸었던 영화 <네트워크, Network, 1076>는 그런 네트워크를 다루고 있다. 이 네트워크에서는 우리에게 선택권은 없다. 있다면 오직 채널 선택권 뿐이다. 그래서 영화의 주인공 하워드 빌(피터 린치)은 다음과 같이 외친다.
Howard Beale: Well, I’m not gonna leave you alone. I want you to get mad! I don’t want you to protest. I don’t want you to riot. I don’t want you to write to your congressman because I wouldn’t know what to tell you to write.
I don’t know what to do about the depression and the inflation and the Russians and the crime in the street. All I know is that first you’ve got to get mad. [shouting] You’ve got to say, ‘I’m a HUMAN BEING, Goddamnit! My life has VALUE!’ So I want you to get up now. I want all of you to get up out of your chairs. I want you to get up right now and go to the window.
Open it, and stick your head out, and yell, [shouting] ‘I’m as mad as hell and I’m not going to take this anymore!’
그렇게 놔두진 않겠어요. 분노해야 합니다. 폭동이나 저항운동을 선동하는 건 아닙니다. 정부에 편지를 쓰라는 것도 아닙니다. 전 불황과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러시아인들 문제와 범죄문제에 대한 대책도 알지 못합니다. 제가 아는 건 먼저 여러분이 화를 내야 한다는 겁니다.
‘젠장, 난 인간이야! 내 인생은 가치가 있다!’ 라고 하면서 말이죠. 이제 일어서야 합니다. 모두 의자에서 일어서세요. 일어서서 창문을 열고 머리를 밖으로 내밀고 외쳐요. ‘너무 화가 나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영어의 비교급 쓰임새는 간단하다. <비교급 형용사나 부사+than>으로 우리말로 <~보다 더>라고 해석하면 된다. 다음은 주인공 커터(Carry Grant)가 인도인 건가 딘에게 하는 말이다.
CUTTER: You’re a better man than I am, Gunga Din. 당신이 나보다 더 나은 사람입니다. <건가 딘 GUNGA DIN, 1939>
“You’re a better man than I am”은 “You’re better than me”라고 더 단순하게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부분을 더 강조하기 위해 형용사 비교급 다음에 명사를 첨부하여 더 구체화할 수 있다.
Alec: Nor art, nor nature ever created a lovelier thing than you. 예술도 자연도 이제까지 그대보다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 내진 못했소. <테스 Tess (1979) >
만약 비교 대상이 명확하다면 다음과 같이 ‘~보다’라는 의미의 ‘than’을 생략할 수 있다.
EVELYN COUCH: Face it girls, I’m older and I have more insurance. <FRIED GREEN TOMATOES Universal, 1991>
또한 비교의 대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다음과 같이 명사를 수식할 수 있다. <글레디에이터>에서 로마의 황제가 아우렐리우스가 자신의 후계자로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 영화의 주인공 막시무스에게 물려주겠다고 말하는 장면을 보자.
Marcus Aurelius: You will not be emperor. 너는 황제가 되지 않을 게다.
Commodus: Which wiser, older man is to take my place? 그렇다면 어떤 현명하고 나이 먹은 사람이 그 자리를 자치하게 되는 겁니까?
Marcus Aurelius: My powers will pass to Maximus, to hold in trust until the Senate is ready to rule once more. Rome is to be a republic again. 원로원이 국가를 다스릴 준비가 될 때까지 막시무스가 다스릴 수 있도록 나의 권력을 그에게 주려고 한다. 로마는 다시 공화정이 될 거야. <글레디에이터>
다음의 예도 마찬가지다.
Matt Hooper: You’re gonna need a bigger boat. 더 큰 배가 필요할거 같군요. <죠스 (JAWS: 1975)>
비교급 용법과 함께 최상급 용법이라는 것이 있는데, 결국은 다른 것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가장 최상이라는 것을 표현할 때 사용된다. 방법은 비교급과 유사하게 형용사나 부사의 끝에 ~est를 붙이거나, 단어 앞에 the most를 붙이면 된다.
TERRY McKay: Oh, it was nobody’s fault but my own. I was looking up. It was the nearest thing to heaven. You were there. 그건 나 이외에 누구의 잘 못도 아니에요. 난 위만 쳐다 보고 있었어요. 천국과 가장 가까운 곳, 그 곳에 당신이 있었어요. < 어페어 투 리멤버 AN AFFAIR TO REMEMBER, 1957>
QUEEN: Magic Mirror on the wall, who is the fairest one of all? 마법의 거울아, 누가 최고로 아름답지? <SNOW WHITE AND THE SEVEN DWARFS Disney, 1937>
BREE DANIELS: And for an hour, for an hour — I’m the best actress in the world…<KLUTE, 1971>
최상급에 정관사를 붙이는 이유는 여러 개를 비교해 최상의 것을 선발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의 대사와 같이 일반적인 형용사로 쓰이는 표현에는 정관사가 필요 없다.
Billie: But I’ve been thinking a lot lately about something my dad used to say: “Without knowledge, you’re less than everybody.” And I don’t want to be less. I mean, I don’t want to be better than anybody neither and I don’t want to go above myself. I just want- I want to not be less. 난 요즘 아버지가 자주 말씀하시던 “지식이 없이는 너는 그 어떤 사람보다 부족한 사람이란다”는 말을 자주 생각하곤 해요. 나는 부족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 나는 어떤 사람보다 우월하거나 그 위에 서고 싶다는 말은 아니에요. 난 단지 부족하기는 싫어요.
Paul: Well, I’m afraid it’s too late for that… cause you’re already more than most people. 그렇지만 이미 그러기에는 늦었는데요. 왜냐하면 당신은 이미 대부분의 사람보다 더 커져 버렸기 때문이지요. <Born Yesterday (1993)>
비교급이나 최상급의 용법은 위의 예처럼 간단하다. 작은 문제가 있다면 형용사나 부사를 비교급이나 최상급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지만, 대부분 규칙적인 변화를 하기 때문에 중요한 불규칙 단어만 기억해 두면 된다.
대체로 3 음절 이상의 긴 단어와 2음절 단어 중 끝이 ful, ble, less, ive, ing 등으로 끝나는 형용사나 부사는 단순하게 앞에 more나 most를 붙여 <expensive – more expensive – most expensive>와 같이 비교급이나 최상급을 만들면 된다. 3음절이라는 말은 그냥 우리말로 세 글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CHERRY VALANCE: There are only two things more beautiful than a good gun — a Swiss watch and a woman from anywhere. 좋은 총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딱 두 개 있지. 스위스에서 만든 시계와 세상의 어디서 왔는지 상관없이 모든 여자. <RED RIVER, 1948>
반면에 3음절 보다 짧은 그래서 간단한 형용사나 부사 뒤에는 [~er] 과 [~est]를 붙여 비교급과 최상급을 만든다. 단 그런 과정에서 발음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에는 예외가 만들어 진다. 예를 들어 –e로 끝나는 단어에 e를 하나 더 붙일 필요가 없으며, y로 끝나는 경우 그냥 –e를 더하면 발음이 안되니 y를 i로 바꾼 후 ~er이나 ~est를 붙이면 된다. simple – simpler – simplest easy – easier – easiest, mighty-mightier-mightiest (강력한 힘이 센)
Ellie: Well, I proved once and for all that the limb [1] is mightier than the thumb. 그렇다면 내가 팔과 다리가 엄지 손가락보다 힘이 세다는 것을 보여주지요.
Peter: Why didn’t you take off all your clothes? You could have stopped forty cars. 왜 옷을 전부 벗지 그랬어요. 그랬다가는 차 40대는 세울 수 있었을 텐데. <어느 날 밤에 생긴 일 It Happened One Night (1934)>
여기서 아예 불규칙적으로 변하는 몇 개의 중요한 단어를 알아두기로 하자. good(형용사), well(부사) – better – best/ many, much – more – most/ bad, ill – worse – worst/ far -farther, further – farthest, furthest. 이 중 형용사 far는 “거리가 먼” 이라는 뜻이고, 부사 far는 much와 유사한 뜻이다. 그런데 farther, farthest는 “거리가 먼” 이라는 뜻의 비교급과 최상급이며 further, furthest는 [더] [최대로]라는 의미의 정도를 나타내는 비교급과 최상급이다.
비교급 표현의 응용으로 “The 비교급, the 비교급”으로 “~하면 할수록 ~하다”라는 표현도 알아두면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음은 오드리 헵펀이 야생동물을 사랑하는 자신의 전 남편에게 하는 말이다.
Holly Golightly: You must not give your heart to a wild thing. The more you do, the stronger they get, until they’re strong enough to run into the woods or fly into a tree. And then to a higher tree and then to the sky. 당신은 야생 동물에게 정을 주어서는 안돼요. 당신이 더 정을 줄수록 그들은 더 강해지지요. 결국은 그들은 강해져서 숲으로 뛰어가고 나무위로 날아 갈 거에요. 다음에는 더 높은 나무 그리고 결국은 하늘로 날아가겠지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The more you do, the stronger they get.”은 “As you give more heart to a wild thing, the wild thing will get stronger”라고 바꾸어 쓸 수 있다. 잠시 후 부사절에서 논의하겠지만, “The 비교급, the 비교급”은 “~하면 ~하다”라는 표현으로 쓴 비교급의 줄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우리가 예로 든 <네트워크>의 주인공 하워드 빌의 대사 “I’m as mad as hell, and I’m not going to take this anymore!”의 표현처럼 ‘as + 형용사/부사 + as’의 형태로 ‘~만큼 ~하다’는 비교의 표현을 할 수 있다. 다음은 <쇼생크 탈출>에서 레드가 자신이 그리던 태평양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는 대사다.
Red: I hope the Pacific is as blue as it has been in my dreams. I hope. 태평양이 내가 꿈에 그리던 것 만큼 파랬으면 좋겠네. <쇼생크 탈출>
[1] 팔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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