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서로 연결되더라
성경에는 우리 삶의 지표로 삼을만한 수많은 가르침이 있다. 그런데 신약에 와서 특별히 강조되는 하나의 단어가 있다. 그것은 ‘인내(Perseverance)라는 말이다. 구약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 이 단어가 왜 신약에는 자주 등장하는 것일까?
13편의 신약 성경을 쓴 바울은 로마서에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다.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Not only so, but we also rejoice in our sufferings, because we know that suffering produces perseverance; perseverance, character; and character, hope.”- 로마서 5:3~4)
예수의 제자 중 한 명이 쓴 야고보서 1장 4절에는 인내해야 하는 이유를 더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Perseverance must finish its work so that you may be mature and complete, not lacking anything. – 야고보서 1:4)”인내는 그 끝이 달 것이라는 소망과 그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다. 믿음은 모든 것을 참아내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런 믿음 중 가장 강력한 것은 누군가 나를 도와주고 있다고 믿는 것이다. 위의 예문에서 예수는 우리들의 그런 믿음이 작음을 책망하고 계신다.
동물과 인간의 진정한 차이는 없는 것을 있다고 상상해보고 아닌 것을 맞다고 가정해 볼 수 있는 인간의 사고의 능력에 있지 않을까? 믿음이 겨자씨 만할 것이라고 상상해 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처럼 실제 불가능한 것을 상상해보거나 없는 것을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을 학교에서는 가정법이라고 가르친다. 우리의 주요 관심사인 if 조건절을 알아보기 전에 더 큰 그림인 가정법을 잠시 살펴보자.
Subjunctive Mood
가정법에 해당하는 영어 표현은 Subjunctive Mood이다. 이 단어에는 가정이란 의미도 법이라는 느낌도 존재하지 않는다. 가정법의 법(Mood)이라는 말도 사실 법(Law)이나 규칙이 아니라 동사활용에 따른 어떤 분위기에 가깝기 때문이다. 영어의 Mood는 크게 직설법(indicative mood), 명령법(imperative mood), 그리고 가정법(subjunctive mood) 이렇게 3종류로 나누어진다. 시제(Tense)와 인칭(Person)이 달라지면 동사가 변하듯이 Mood 역시 표현하고자 하는 상황에 맞게 동사를 적절하게 변화시키면서 활용해야 하는 한 범주다.
원어민들도 Subjunctive Mood의 문장을 보면 옛날 말처럼 들리거나 공식적이며 형식적인 느낌이 난다는 말을 할 정도로 그 쓰임새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subjunctive mood로 표현된 글들을 접하게 된다. if가 들어간 조건절이 있는 문장도 그런 표현 중 하나이다. 이와 관련된 문법적인 내용을 살펴보기 전에 이런 분위기로 표현된 성경구절을 유형별로 찾아보기로 하자.
1) I wish: 소원
I wish that all men were as I am. But each man has his own gift from God, one in this way and another in that way. 나는 모든 사람이 나와 같기를 원하노라 그러나 각각 하나님께 받은 자기의 은사가 있으니 이 사람은 이러하고 저 사람은 저러하니라. – 고린도전서(1 Corinthians) 7:7
I have come to bring fire on the earth, and how I wish it were already kindled!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노니 이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리요. – 누가복음(Luke) 12:49:
I know your deeds, that you are neither cold nor hot. I wish you were either one or the other!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요한계시록(Revelation) 3:15
2) I propose that: 명령 또는 제안
command, order, suggest, recommend, ask, insist, and demand
and ordered that the men of Judah be taught this lament of the bow (it is written in the Book of Jashar): 명령하여 그것을 유다 족속에게 가르치라 하였으니 곧 활 노래라 야살의 책에 기록되었으되 – 사무엘하(2 Samuel) 1:18
3. It is imperative that: 조언
important, necessary, imperative, crucial, essential
Since these things are undeniable, it is imperative that you be calm and do nothing recklessly. (AFV: A Faithful Version)이 일이 그렇지 않다 할 수 없으니 너희가 가만히 있어서 무엇이든지 경솔히 아니하여야 하리라. 사도행전(Acts) 19:36
위의 구절에 해당하는 표현을 좀 더 대중적인 영어성경인 NIV(New International Version)에서 찾아 보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Therefore, since these facts are undeniable, you ought to be quiet and not do anything rash. -Acts 19:36
4. If-조건절
But if I were you, I would appeal to God; I would lay my cause before him. 나라면 하나님을 찾겠고 내 일을 하나님께 의탁하리라 -욥기(Jobs) 5:18
위에 예시한 네 종류의 Subjunctive Mood로 쓰여진 글들은 모두 실제로 발생하지 않은 일과 관련된 표현을 하거나 소원, 바램, 기대 등을 표현한 문장이며 이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노란색 하이라이트로 강조한 것처럼 동사의 쓰임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일반적인 서술문과 달리 현재형 Be 동사는 모두 ‘be’로 그리고 과거형 Be 동사는 모두 ‘were’로 표현되었다. 이런 특징을 좀더 일반화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subjunctive mood에서는 indicative mood에서 사용하는 시제보다 한 시제 뒤로 간다.
둘째, 현재형은 수나 인칭에 따른 동사변화 없이 원형을 사용하고 따라서 is, are, am는 ‘be’로 대체한다.
세째, 과거형태의 동사를 사용할 때는 그냥 과거형을 사용하지만 was가 아닌 were만 사용한다.
이제 위 4가지 유형의 subjunctive mood의 하나이며 우리의 주요 관심사인 if-조건절을 살펴보면서 위에 정리된 Subjunctive Mood의 동사 활용을 살펴보자.
If-조건절
if는 접속사다. 8품사라고 부르는 명사, 대명사, 동사, 부사, 형용사, 전치사, 접속사, 감탄사 등에 나오는 바로 그 접속사다. 접속사 if는 ‘~라면’이라는 뜻을 가진 종속절을 이끈다. 어떤 의미로 다음의 예처럼 ‘~ 할 때’ 또는 ‘~하면’의 뜻을 가진 when이 이끄는 시간의 부사절과 유사하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if는 주로 없는 것을 있다고 하는 가정적 상황을 포함하고 있어 조금 특별해진다. 그래서 if가 이끄는 부사절을 우리는 조건절(conditional clause)이라고 부르고, if가 포함된 문장을 조건문(conditional sentence)이라고 지칭한다. 그러니까 if는 사건이고 이유이며, 주절은 결과다.
if you have faith, I tell you the truth,
한국의 학교에서는 if 조건절을 if절의 동사 시제를 근거로 가정법 현재, 가정법 과거, 가정법 과거완료로 구분한다. 하지만 영미권에서는 대부분 동사 시제와 의미에 따라 zero conditional, first conditional, second conditional, third conditional, mixed conditional로 분류하고 있다. 여기서 0부터 3을 현실감으로부터 멀어지는 정도라고 생각해도 좋다. 예를 들어, 0은 현실, 그리고 1은 가능한 현실, 2는 거의 불가능 그리고 3은 절대 불가능 한 가정이라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조건문 유형 | 용법 | If 절 동사 시제 | 주절 동사 시제 |
제로 | 일반적인 사실 | 단순 현재 | 단순 현재 |
제1유형 | 가능한 조건과 가능한 그 결과 | 단순 현재 | 단순 미래 |
제2유형 | 가상적인 조건과 가능한 그 결과 | 단순 과거 | 조건문 현재나 조건문 현재 진행형 |
제3유형 | 비현실적인 과거 조건과 과거에서 가능한 그 결과 | 과거 완료 | 조건문 완료 |
위의 정리된 도표에서도 나타나듯이 그럼에도 if 조건절에 대한 가정법의 시제에 관한 하나의 원칙이 있다면, 시간이 한 칸 뒤로 간다.”는 것이다. if 조건절도 앞에서 언급한 Subjunctive Mood의 한 종류이기 때문이다. 이를 다시 한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0 조건문: 조건절이기는 하지만 가정이 현실적이고 충분히 가능한 경우(Subjunctive Mood가 아니다.)
If + 현재 시제, 현재 시제
1 유형: 미래에 대한 가정이나 현실에 대한 추측: 현재 시제 가정법(Subjunctive Mood)
If + 현재 시제, will + 동사 원형
2 유형: 현재의 반대되는 가정: 과거 시제 가정법:(Subjunctive Mood)
If + 과거 시제, would + 동사 원형
3 유형: 과거의 반대되는 가정: 과거 시제 가정법:(Subjunctive Mood)
If + 과거 분사, would have + 과거 분사
- 0 조건문
제로 조건문은 언급되고 있는 시간이 지금 또는 항상이고, 상황이 현실적이고 가능한 경우에 사용된다. 따라서 조건절과 결과절 모두 단순 현재를 사용하면 된다. 여기서는 모두 현실의 이야기임으로 시제에 대한 변화가 없으며 따라서 Subjunctive Mood로 표현하지 않는다. 그냥 if라는 조건이 있는 평서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조건문의 “if”는 큰 의미의 변화없이 단어 “when”으로 대체 가능하다.
If + 현재 시제, 현재 시제
If anyone forces you to go one mile, go with them two miles.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 마태복음(Matthew) 5:41)
위의 글에서 if를 제거하고 when으로 대체하여도 문법적으로도 문제가 없으며 같은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글이 된다. When anyone forces you to go one mile, go with them two miles.
2. 제1유형 조건문
제 1 유형 조건문은 현재 없지만 있다면 미래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이나 희망을 표현하는 문장이다. 그래서 주절은 미래형 동사를 사용하고, if 절은 현재형 동사를 사용한다. 미래에 뭔가 있으려면 지금 상황이 변해야 할 것이 아닌가?
If + 현재 시제, will + 동사 원형
If you have faith as small as a mustard seed, you can say ‘Move from here to there’ to this mountain and it will move.
산을 움직이려면 지금 믿음이 생겨야 한다. 그리고 믿음을 가지는 것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그래서 조건절의 제 1 유형에 속하며 따라서 If 이하의 동사는 현재형이고 주절은 미래형 동사가 사용되었다. 사실 이렇게 규칙으로 암기할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반대로 생각해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위의 성경구절에서 ‘if you have faith’는 ‘현재 믿음이 없지만 만약 있다면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 가정에 대응하는 주절의 상황은 미래가 될 수 밖에 없다. 현재는 일어나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위 구절에서는 그 미래의 일은 산이 움직이는 일(it will move)이다.
3. 제2유형 조건문
제2유형 조건문은 지금 또는 상황이 비현실적인 경우에 사용된다. 당연히 현실과 반대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상황이 현재라도 if절은 과거동사를 사용한다. 그래서 학교에서 이런 유형을 가정법 과거라고 가르친 모양이다. 상식으로 생각해 보아도 당연한 이야기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어야 오늘의 상황이 현재와 다르지 않겠는가? 현재에 벌어지지 않은 상황이 현재 일어나려면 과거의 사실이 변해야만 한다.
If + 과거 시제, would + 동사 원형
“If you are the Christ,” they said, “tell us.” Jesus answered, “If I tell you, you will not believe me, and if I asked you, you would not answer. 이르되 네가 그리스도이거든 우리에게 말하라 대답하시되 내가 말할지라도 너희가 믿지 아니할 것이요 내가 물어도 너희가 대답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누가복음 22:67~68)
위 구절에는 다양한 if 조건절이 등장한다. 하지만 우리는 다음의 표현에 집중하자.
“If I asked you, you would not answer.”
주절에 나오는 ‘would’라는 조동사는 ‘will’의 과거형이지만 직설법에서도 기대나 희망, 그리고 아쉬움이나 추측을 의미를 부여하는 조동사로 사용한다. “~했다”가 아니라 “~했을 걸”이라는 느낌을 표현하는 조동사다. 따라서 시제와 상관없이 ~라면 ~라해도 다음에 나올 수 있는 자연스러운 표현이다. 오히려 가정법 과거에서 주목할 것은 be 동사를 사용해야 할 경우 인칭에 관계없이 다음의 성경구절과 같이 were 만 쓴다는 것이다. 지금 없는 것을 가정하는 일이니 시제가 한 단계 뒤로 돌아가야 한다.
If he were on earth, he would not be a priest, for there are already men who offer the gifts prescribed by the law. 예수께서 만일 땅에 계셨더라면 제사장이 되지 아니하셨을 것이니 이는 율법을 따라 예물을 드리는 제사장이 있음이라 – 히브리서 8:4)
여기서 he는 예수를 가리킨다. 예수는 제사장의 신분이 아니라 그 이상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때 예수는 이미 돌아가시고 난 후이다. 따라서 현실과 확실히 반대되는 가정을 이야기 하고 있다. 가정법의 특별한 표현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을 가정할 때는 were to 를 쓴다는 것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If one were to give all the wealth of his house for love, it would be utterly scorned. 사람이 그의 온 가산을 다 주고 사랑과 바꾸려 할지라도 오히려 멸시를 받으리라 – 아가서 8:4)
가정법이라고 해서 반드시 if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간혹 if가 생략되기도 하고 또 다른 방법으로 가정법 표현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I wish + 가정법>의 형태로 <∼했으면 좋겠는데>라는 표현을 할 수 있다. 시제는 위의 일반 가정법에서 설명한 것과 마찬가지다.
I know your deeds, that you are neither cold nor hot. I wish you were either one or the other!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 요한계시록 3:35)
현재의 사실에 대한 반대의 소원을 표현하고 있으니 your were라는 과거형을 사용했다. 과거에 변했어야 오늘 그 변화를 볼 수 있을 것이 아닌가? If 가 생략되는 가정법 표현의 예로 28번째 성경 호세아에 나오는 다음의 구절을 보자.
Were it to yield grain, foreigners would swallow it up. 혹시 열매를 맺을지라도 이방 사람이 삼키리라 – 호세아 8:7)
“Were it to yield grain”은 “ if it were to yield grain”에서 if가 생략된 표현이다. 또한 ‘were to’는 있을 수 없는 일을 가정하는 표현법임으로 위의 글은 곡식이 맺지도 않겠지만 만약 곡식이 열린다 하더라도 다른 지역사람(foreigners)이 삼켜버릴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4. 제3유형 조건문
제3유형 조건문은 과거의 시간을 언급하고, 상황이 현실과 반대인 상황을 언급하기 위해서 사용된다. 현실감이 제로인 경우다. 학교에서는 이를 가정법 과거완료라고 부른다. 이런 상황을 표현할 때 영어는 조건문에 과거완료형 동사 그리고 결과절은 조건문 완료형을 사용한다. 이 유형은 과거 사실에 대해 반대되는 것을 가정하고 있음으로 과거보다 하나씩 물러난 시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결국 과거완료가 될 수 밖에 없다.
If + 과거 분사, would(could) have + 과거 분사
This man could have been set free if he had not appealed to Caesar. 이 사람이 만일 가이사에게 상소하지 아니하였더라면 석방될 수 있을 뻔하였다 – 사도행전 26:32)
위의 구절에서 he는 사도 바울을 가리킨다. 바울은 상소하였다. 그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상소하지 않았다면”하고 과거에 반대되는 가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보다 더 과거인 과거완료형을 사용한 것이다. 그리고 주절인 “This man could have been set free.”에서는 “~했을 뻔 했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기타 가정법 표현
그 밖에도 as if 나 as though 는 (마치∼인 것처럼), unless(~아니라면), providing or provided(만일 ~ 라면), suppose or supposing(만약 ~이라면), though(~ 지만), even though(~일지라도) 등과 같은 접속사로 가정문과 유사한 표현을 만들 수 있다.
He will speak to the people for you, and it will be as if he were your mouth and as if you were God to him. 그가 너를 대신하여 백성에게 말할 것이니 그는 네 입을 대신할 것이요 너는 그에게 하나님 같이 되리라 – 출애굽기 4:16)
How foolish! What you sow does not come to life unless it dies. 어리석은 자여 네가 뿌리는 씨가 죽지 않으면 살아나지 못하겠고 – 고린도전서 15:36)
It is fine to be zealous, provided the purpose is good, and to be so always and not just when I am with you. 좋은 일에 대하여 열심으로 사모함을 받음은 내가 너희를 대하였을 때뿐 아니라 언제든지 좋으니라 – 갈라디아서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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