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feel the need – the need for speed.

단순함의 원칙으로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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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기본 원칙은 <주어 + 동사>의 형태로 결론부터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단일 형식의 영어 어순식의 순서에 의해 궁금증을 해소해 나간다. 명사 형태의 단어만 알고 있다면 동사 다음에 우리의 <어순식>의 순서로 나열하기만 해도 어느 정도 의미가 통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단어가 명사 하나로 끝나지 않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사실 주어와 동사가 명사 한 단어 그리고 동사 한 단어로 구성되어 있다면 영어는 훨씬 쉬워진다. 하지만 그 만큼 표현의 풍성함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래서 몇 개의 단어가 모여 하나의 동사 역할을 하듯이, 명사도 여러 단어의 도움을 받아 더 세련되고 정확한 묘사를 만들어 낸다. 이때 적용되는 원칙이 단순함의 원칙이다. 즉 단순한 것부터 말한 후 점차 복잡한 설명을 추가한다는 원칙이다. 이런 방법 역시 결론부터 내고 나중에 보충해 가는 것이 그들의 생각방식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일 것이다.

매버릭은 먼저 “난 욕구를 느껴(I feel the need)”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그 욕구가 속도를 내고 싶은 욕구라는 말을 보충해 줌으로써 자신의 표현을 완성하고 있다. 단순한 것부터 말한 후 점차 설명을 보태 나가는 표현방법을 쓰고 있는 것이다. 포레스트의 엄마가 하신 말씀 “I did the best I could”도 마찬가지다. 우선적으로 “최선을 다했어!”라고 이야기 한 후에 그 최선에 대해서 설명한다. 앞으로 더 논의하겠지만, 형용사구 또는 절 그리고 관계대명사와 같은 문법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아니더라도 영어는 단순히 짧은 표현부터 시작해 복잡한 표현을 덧붙임으로써 효과적인 표현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보통 명사는 여러 종류의 품사의 도움을 받아 하나의 그룹으로 명사의 역할을 하게 된다. 문법에서는 그런 뭉치를 명사구라고 부른다. 여하튼 이 명사구는 보통 다음과 같은 구조를 하고 있다.

명사구 = 관사 + 형용사 + 명사 + 형용사구


위의 식을 간단히 설명하면 간단한 형용사는 명사 앞에서 명사를 수식할 수 있지만, 형용사가 길어지면 명사 뒤에서 명사를 수식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라는 것이다. <사운드오브 뮤직>에 나오는 아이들의 아버지 트랩대령의 친구 맥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우리가 지금까지 형용사에 대해 직접 논의하지 않았음에도 큰 문제가 없는 이유는 영어의 형용사 사용이 우리말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자연스럽다는 이야기다. ‘rich people’와 같이 명사 앞에서 명사를 수식하면 된다. 문제는 형용사가 한 단어 이상으로 이루어져 길어지거나 복잡해지는 경우이다. ‘부자들이 사는 방법’이라고 말할 때 우리말은 수식어가 길어져도 여전히 명사 앞에서 명사를 수식한다. 그런데 영어는 위의 표현처럼 명사의 뒤로 가야만 한다. 즉 “단순한 것부터 말한 후 점차 복잡한 설명을 추가한다!”는 영어의 단순함의 원칙이 적용되어야 영어다운 문장이 만들어 진다는 이야기다.

우리말로 ‘멋진 우정의 시작’이라는 표현을 영어로 하면 ‘the beginning of a beautiful friendship.”이다. 말하자면 ‘시작’이라고 먼저 말한 후에 “어떤 시작?”이라는 궁금증을 나중에 풀어주는 방식이다.

역시 명사 보어인 time을 먼저 말한 후 그 time이 어떤 time인지를 뒤에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명사를 꾸며주고 있다. a time for daring, a time for caution. 영어 문법책에는 위의 예처럼 두 단어 이상 모여서 명사를 수식하는 그룹을 형용사구라고 부른다. 이렇게 두 개 이상의 단어가 모여 명사를 수식하는 경우 명사의 앞이 아니라 뒤에서 명사를 꾸며주어야 자연스럽다. 이런 형용사구는 보통 전치사를 동반하거나 to 부정사의 형태를 하고 있거나 분사로 이루어져 있다.

분사를 이용한 형용사구


우리가 구체적으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영문법에 수동태라는 것이 있다.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주어가 능동적으로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주어가 수동적으로 당하는 상태를 표현하기 위한 용법이다. 예를 들어 ignore는 “~을 무시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타동사다.

이 동사의 수동태 문장은 간단하게 “be동사 + 과거분사”로 만들어 진다.

만약 과거분사 형태의 동사가 명사를 수식한다면 위의 설명처럼 수동태를 줄여 놓은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one less traveled by’에서 one은 길 road를 말한다. ‘less traveled by’는 ‘사람들이 덜 다닌’ 이라는 의미의 형용사구이며 “The road is less traveled by people”라는 수동태 문장을 줄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더 단순한 시각으로 보면 동사가 수동태의 모습으로 형용사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사실은 과거분사뿐 아니라 진행형의 형태를 가진 현재분사도 형용사로 사용된다. 따라서 앞에서 정의한 분사(分詞, participle)는 동사에 꼬리표를 붙여 형용사로 만든 것이라는 생각해도 좋다.  
 

즉 동사원형에 “ing” 와 “ed”를 붙여서 만든 현재분사와 과거분사 모두 동사를 재료로 만든 형용사라는 말이다. 둘에 차이가 있다면 현재분사는 형용사로서 능동적인 뜻, 과거분사는 형용사로서 수동적인 뜻을 나타낼 때 사용된다. 분사가 형용사라면 형용사와 마찬가지로 명사를 수식하거나 보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동태의 동사가 아예 형용사가 된 경우도 있다.

‘a born loser’는 패배자로 태어난 사람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born’은 ‘타고난’ 또는 ‘천부적인’의미의 형용사다. 규칙이 있는 곳에 늘 예외가 있듯이 어떤 형용사들은 아예 명사 앞에 오지 못하고 항상 뒤에서 명사를 수식하는 것들도 있다. 이들은 대부분 “a”로 시작하는 형용사들로 afraid, awake, ashamed, aware, asleep, alive 같은 것들이다. 이런 형용사는 명사 앞에서 명사를 수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be 동사 다음에 와서 주어를 설명하는 보어로는 사용이 가능하다.

반대로 명사 뒤로는 가지 못하고 mere, inner, drunken, wooden, golden, upper, outer, only, elder, former 와 같은 형용사는 명사 앞에만 나타난다. 



[1] outta: ought to를 발음 나는 대로 표현한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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