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창작물이 독자나 관객들에 의해 해석되면서 지나치게 확대 재생산 되는 경우가 있다. 철학의 세계가 간혹 그렇다. 과거 철학자가 내 놓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새롭고 진보된 연구가 나오기도 하지만, 단지 지난 철학자를 연구하면서 일생을 보내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다.
새로운 천 년을 앞두고 나온 영화 <매트릭스, 1999>도 그런 창작물에 해당한다. 실제로 철학교수들이 쓴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The Matrix and philosophy>라는 책이 나왔을 정도다. 성경에서 이름을 따오고 고대 철학서와 성경에서 이야기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해서 철학이 되는 것일까?
여하튼 컴퓨터가 만들어 내는 가상세계에 대한 공상 과학적인 이야기와 동양의 액션을 할리우드의 기술로 재창조한 새로운 액션만으로도 흥미로운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은 주인공 네오(키아누 리브스)가 공중전화에서 컴퓨터에게 하는 마지막 대사다.
Neo: I know you’re out there. I can feel you now. I know that you’re afraid… you’re afraid of us. You’re afraid of change. I don’t know the future. I didn’t come here to tell you how this is going to end. I came here to tell you how it’s going to begin. I’m going to hang up this phone, and then I’m going to show these people what you don’t want them to see. I’m going to show them a world without you. A world without rules and controls, without borders or boundaries. A world where anything is possible. Where we go from there is a choice I leave to you. 난 네가 거기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알아. 난 지금 너를 느끼고 있거든. 넌 겁을 내고 있어. 우리가 무서운 거야. 넌 변화를 두려워하지. 나도 미래를 몰라. 하지만 난 이것이 어떻게 끝날지 말하려는 온 것이 아니야. 어떻게 시작할지를 말하기 위해 왔지. 이제 전화를 끊고, 이 사람들에게 네가 없는 세상을 보여주겠어. 진짜 세상을, 규칙이나 통제, 경계나 국경이 없는 모든 것이 가능한 세계를. 그 다음에 어떻게 할지는 네가 알아서 해야 할거야.
“I came here to tell you how it’s going to begin”는 “나는 이것이 어떻게 시작할지를 말하기 위해 여기에 왔어!”라는 말이다. to tell 이하가 내가 여기에 온 이유이며 목적이 된다. 이제 영어 표현에서 “그래서 왜?” 또는 “그런데 왜?”의 표현을 하는 방법을 살펴보기로 하자. 우리의 <어순식>에 의하면 그런데 ‘왜(Why?)’는 보통 ‘어디(Where?)’ 다음에 등장하게 된다.
S+V + (who+what) + [where+why+how+when]
why는 where와 마찬가지로 부사 전용지역에 위치한다. 따라서 이런 표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어디(where?)’와 마찬가지로 부사를 직접 쓰는 방법과 전치사를 사용해 부사구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 여기에 더하여 ‘그런데 왜?’의 궁금증을 풀어 주는 특별한 방법으로 부정사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To 부정사는 동사를 명사로, 형용사로 그리고 부사로 변장 시킨다고 했다. 문법책에는 to 부정사가 부사로 쓰이는 경우 주로 원인, 이유, 목적, 결과를 나타낸다고 가르치고 있다. 실제로 우리말의 해석이 그렇다는 것이지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그렇게 여러 가지의 용법으로 분류하여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단지 우리의 어순식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단 하나 ‘그런데 왜?’에 대한 궁금증을 해석하기 위한 표현이라고 생각해 두는 것이 가장 단순하고 유용한 방법이다.
<매트릭스>의 네오의 대사 “I didn’t come here to tell you how this is going to end. I came here to tell you how it’s going to begin.”가 그런 표현 중 하나다.
네오는 무엇인가 말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 하지만, 슈퍼맨은 영웅적으로 그러나 너무나 미국적으로 싸우기 위해서 여기에 온다.
SUPERMAN: I’m here to fight for truth, justice, and the American way. 나는 여기에 진실과 정의 그리고 미국의 길을 위해 싸우려고 왔다. <SUPERMAN, 1978>
반면 어떤 이는 풍선 껌을 씹으며 엉덩이를 차주려 오기도 한다.
NADA: I have come here to chew bubble gum and kick ass, and I’m all out of bubble gum. 나는 풍선 껌을 씹고 엉덩이를 차기 위해 기 위해 여기에 왔다. 그런데 풍선 껌이 다 떨어지고 말았다. <THEY LIVE 화성인 지구 정복 1988>
우리 모두 후보선수가 되려고 이 세상에 온 것은 아니다. 어린이 야구팀 코치가 말하는 다음의 대사처럼 말이다.
Coach Morris Buttermaker: You didn’t come into this life just to sit around on a dugout[1] bench, did you? 넌 벤치에나 앉아있으려고 이 세상에 온 게 아니야, 그렇지? <The Bad News Bears>
특히 to 부정사가 동사의 목적임을 강조하기 위해 to 앞에 보조하는 단어를 더해 아예 ‘~ 하기 위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so as to’와 ‘in order to’와 같은 표현들도 있다. 영어가 외국인이라는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목적의 표현을 더욱 명확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Morpheus: What is the Matrix? Control. The Matrix is a computer-generated dream world built to keep us under control in order to change a human being into this. 매트릭스가 뭔지 알아? 지배. 매트릭스는 우리 인간을 변화시켜 그 안에 넣기 위해 지속적으로 조정하려고 건설된 컴퓨터가 만들어 내는 꿈의 세계야. <매트릭스>
2) 전치사를 이용한 왜?의 표현
이제 앞의 장소를 표현하기 위한 방법과 마찬가지로 전치사를 이용하여 [why 왜?]의 표현에 사용되는 중요한 전치사로는 for, of 등이 있다. 특히 for는 ‘~를 위해서’, ‘~로 향하여’, ‘~에 대하여’, ‘동안’, ‘~때문에’ 등 여러 가지로 의미로 해석되지만, 우리의 궁금증 why를 해소해 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전치사라고 할 수 있다.
Ezra Kramer: My number one rule is hope for the best, plan for the worst. 나의 제 1신조는 최고의 상황에 희망을 가지는 동시에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거다 <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 2007)>
Gracchus: I don’t pretend to be a man of the people. But I do try to be a man for the people. 나는 내가 국민의 사람인 척 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국민을 위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gladiator>
For 이하가 목적임을 더욱 분명하게 하기 위해 아예 for the purpose of 라는 부사구를 만들어 사용할 수 도 있다.
3)부사구를 이용한 왜의 표현
사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구체적인 이유나 목적을 밝히고자 할 때는 ‘due to’ ‘because of’와 같은 부사구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표현이다.
Forrest Gump: Do you have a cough due to cold? 감기 때문에 기침을 하는 거야? <포레스트 검프>
Jackie: And she’ll be a better person because of me and because of you. I have their past, and you can have their future. 애나는 나와 당신이 있기에 더 나은 사람이 될 거예요. 내가 아이들의 과거를 간직하고 있으니, 당신이 아이들의 미래를 가질 수 있어요. <스텝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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