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하원칙에 따라 궁금증 해소하기
영화 <밤의 열기 속으로>는 1967년 같은 해에 상영된 ‘졸업 (The Graduate, 1967)’과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Bonnie and Clyde, 1967)’와 같은 기억에 남을 만한 영화를 물리치고 아카데미 작품상 뿐 아니라 각색상, 편집상 등 5개 부문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1960년 대 미국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인종차별을 전면 금지하는 민권법(Civil Rights Act of 1964)을 제안하고 마틴 루터 킹이 흑인 인권 운동을 벌이던 시절이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차별하는 습관은 그렇게 쉽게 고쳐지지 않는가 보다. 1963년 11월에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그리고 1968년 4월 마틴 루터 킹이 암살 당했다.
<밤의 열기 속으로>가 다른 경쟁작들을 모두 물리치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차지할 수 있었던 건 그 당시 미국 전체의 사회적인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다음은 백인경찰과 흑인형사가 만나는 장면이다.
Chief Gillespie: “Virgil, that’s a funny name for a nigger boy to come from Philadelphia. 버질, 필라델피아에서 온 흑인 꼬마에겐 웃기는 이름이군.
What do they call you up there?” 거기에선 자네를 어떻게 부르나?
Virgil Tibbs: They call me Mister Tibbs. 팁스 씨라고 부릅니다.
Chief Gillespie: Mr. Tibbs! Well Mr. Woods take Mr. Tibbs! Take him down to the depot and I mean boy like now! 음 팁스 씨! 그럼 우드씨가 팁스 씨를 검거해야겠군. 이 사람을 경찰서로 연행하게 아니 이 꼬마를.
동사 Call 다음에 두 개의 나열된 명사가 나오면, “~를 ~라고 부르다”는 뜻이 된다. “They call me Mister Tibbs.”라고 하면 “그들은 나를 미스터 팁스라고 부른다.”는 말이 된다. “They call me Mister Tibbs!”와 같은 패턴의 영어표현을 일반화하여 영문법에서는 5형식 문장이라고 부른다. 학교에서 배운 기억을 더듬어 5형식 문장과 우리의 어순식을 함께 나열해 보자.
주어(S) + 동사(V) + 목적어(O) + 목적 보어(O.C)
S + V + (Who + What) + [Where + Why + How + When]
위의 5형식에 쓰이는 동사를 불완전타동사라 하는데, 불완전타동사는 뒤에 목적어와 그 목적어를 보조하는 목적 보어를 필요로 한다. 불완전자동사가 완성되기 위해 보어가 필요했던 것처럼 불완전 타동사도 목적어 하나로는 불완전한 표현이 되기 때문에 목적어를 보충해주는 말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런 동사는 목적 보어를 동반한다. 어쩌면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목적어 = 목적보어’ 라고 이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리의 어순식에서 보면 who=what이다.
단순화 시키기 위해 They call me Mr. Tibbs라는 문장을 두 개의 문장을 다음과 같이 분해해 보자. They call me. I am Mr. Tibbs. 정리하면 Mr. Tibbs는 목적어인 나(me)를 설명하기 위해 등장하는 단어다. 목적어인 me의 이름이 Tibbs다 즉 Tibbs가 me의 보어인 셈이다. 포레스트의 여자 친구 제니가 어린 시절에 집을 떠나고 싶어하는 심정을 그린 다음의 대사를 보자.
Young Jenny Curran: Dear God, make me a bird. So I could fly far. Far far away from here. 하나님 나를 새로 만들어 주세요. 그래서 저 멀리 날아갈 수 있게요. 여기서 아주 멀리 멀리요. . <Forrest Gump>
어쩌면 위에 설명한 문법이나 용어 모두 불필요할 지도 모른다. 그냥 단순히 우리가 정리한 순서에 의해 궁금증을 풀어 주는 방법으로 영어가 쓰여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우리의 어순식에 따라 직관적으로 이해하면 된다.
위 예문에서 Jenny가 말한 “Make me a bird.”는 나에게 새를 한 마리 만들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를 한 마리의 새로 만들어 달라는 이야기다. 내가 새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 새(a bird)는 목적어의 보어가 된다. 반면 “Dear God, make me an offer I can’t refuse” 하면 “하나님 나에게 내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나 만들어 주세요”라는 “~에게 ~을 해주다”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영어는 문장의 형식보다 <어순식>에 의한 관심사로 나열한 후 앞 뒤 문맥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그럼에도 동사 call은 물론 이와 뜻이 유사한 appoint, call, select, name, elect와 같은 동사들은 “~를 ~으로/이라고” ~한다는 표현을 할 때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Colonel Walter Kurtz: They call me an assassin. What do you call it? When the assassins accuse the assassin. We lie, we lie and we have to be merciful, for those who lie. 그들은 나를 살인자라고 부르지. 그걸 뭐라고 하지? 살인자가 살인자를 욕할 때 말이야. 우린 거짓말을 하고 있어. 거짓말을 하면서도 거짓말을 하는 사람한테는 관대해야 한다고 -<지옥의 묵시록>
consider라는 동사를 이용해 “누구를 무엇으로 여기다”라는 표현을 보자. 전치사와 같은 도움 없이 그냥 명사만 나열해서 “나는 나 자신을 운이 좋은 사람으로 생각해”라는 말을 할 수 있다. 그냥 단어만 나열한 것이다. 우리의 어순식에 맞게…
LOU GEHRIG: Today, I consider myself the luckiest man on the face of the earth. 오늘 나는 나 자신을 지구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으로 여기겠어. <THE PRIDE OF THE YANKEES>
하지만 모든 동사를 이렇게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영어를 조금 어렵게 만들기는 한다. 예를 think라는 동사를 이용해서 “~을 ~으로 생각한다/여긴다”는 의미의 문장을 명사만 나열해서 만들 수는 없다. 이런 경우 결국 우리의 ‘조사’에 해당하는 ‘전치사’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이 경우는 이 때는 ‘~으로서’라는 자격이나 기능의 의미를 가진 전치사는 ‘as’가 필요하다.
JOHN WADE PRENTICE: You think of yourself as a colored man. I think of myself as a man. 너 자신을 깜둥이라고 생각하게 난 나를 남자라고 생각할 테니 <GUESS WHO’S COMING TO DINNER, 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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