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의 법칙으로 글 연결하기
지금까지 만들어진 영화 중 최고의 영화는 어떤 영화일까? 최고의 영화는 각자의 우리들의 마음 속에 있다. 그래도 부득이 그 순위를 매겨야 한다면 관객수나 흥행수입, 영화관련 수상 경력 또는 영화전문기관이 집계한 점수 등이 필요할 것이다. 결국은 단 하나의 기준이 없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1939년 개봉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전분야에서 톱을 달리며 흥행순위 1위를 33년간 지켜왔다. 이 기록을 깬 영화가 1972년 제작된 <대부 The Godfather>다. 33년을 지켜온 1위의 아성을 깰 정도로 <대부>는 대단히 성공적인 작품이었다.
이런 <대부>에 대적할 만한 영화는 아카데미 수상 기록에서는 <벤허 Ben-hur>, 흥행수입에서는 <타이타닉(Titanic, 1997)> 정도이다. 그럼에도 영화 <대부>는 당분간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남아 있을 것이다.
다음은 대부 돈 콜레오네와 아들 마이클이 나누는 대사다.
Don Corleone: I hope you don’t mind the way I keep going over this Barzini business. 나와 바지니 사이의 문제에 대하여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Michael: No, not at all. 네 아버지를 믿습니다.
Don Corleone: It’s an old habit. I spent my whole life trying not to be careless. Women and children can afford to be careless, but not men. 오랜 습관이다. 난 평생 방심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 여자와 아이들은 경솔할 수 있지만, 남자는 안돼.
우리는 명사절, 형용사절 또는 부사절을 만들어 좀 더 복잡한 영어 표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문장이 길어지다 보면 표현이 혼란스럽거나 복잡해 지는 단점이 있다. 이제 긴 문장을 분사구문을 이용해 다시 단순화시키는 일을 해보자. 단순할수록 더 좋은 표현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우리는 단순함이라는 원칙을 강조해오지 않았는가?
분사는 쉽게 동사에 “~ing” 혹은 “~ed”등 꼬리표를 붙여서 만든 형용사라고 정의했었다. 이렇게 변장한 형용사 역시 다른 형용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제 마지막으로 이런 분사를 이용해 긴 문장을 간단하게 만드는 표현을 살펴보기로 하자. 영어문법에서는 이런 문장을 분사구문이라고 부른다.
분사구문이란 분사를 이용해「접속사+주어+동사」의 부사절을 분사로 시작하는 부사구로 바꾼 것이다. 비교적 긴 절을 비교적 짧은 구로 바꾸었으니 문장 자체가 짧아지고 단순해 진다. 위에서 예를 든 대부의 다음의 대사를 보자.
I spent my whole life trying not to be careless.
자신의 일생을 방심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지냈다는 말이다. 표현이 복잡해 보이지만, 우리의 영어 원칙에 의거하면 별로 어려울 것이 없다. 우선 대부 돈 콜레오네는 우선 자신은 모든 인생을 소비했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듣는 사람은 ‘어떻게’와 같은 궁금증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돈 콜레오네는 ‘방심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라고 그 궁금증을 풀어준다.
이처럼 ‘어떻게?’라는 하나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방심하지 않으려 노력하며”라는 의미의 ‘trying not to be careless’가 분사구문이다. 이 말을 ‘~하면서’의 뜻을 가진 접속사를 이용해 표현하면 “as I was trying not to be caress’가 된다. <대부>의 돈 콜레오네는 자신의 일생을 방심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살았다고 이야기한다. 반면 다음의 <태양 없이>의 내레이터는 ‘기억’이라는 인간의 기능을 이해하기 위해 살겠다고 말하고 있다.
Narrator: I will have spent my life trying to understand the function of remembering, which is not the opposite of forgetting, but rather its lining. We do not remember. We rewrite memory much as history is rewritten. How can one remember thirst? 나는 나의 남은 모든 인생을 ‘기억’이라는 기능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보내고 있을 것이다. 기억하는 것은 잊는 것의 반대가 아니다. 오히려 줄 긋기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기억하지 않는다. 우리는 역사가 다시 쓰여진 것과 같이 기억을 다시 쓸 뿐이다. 어떻게 사람이 목마름을 기억하겠는가? <태양 없이 Sans soleil (1983)>
<쇼생크 탈출>에서 듀프레인 하던 대사 “Get busy living or get busy dying.”도 그런 분사구문을 이용한 표현이다. 우선 바쁘게 움직여라 ‘Get busy’라고 말한 후 ‘어떻게?’에 대한 설명을 추가한다. Living 살면서 또는 dying 죽으면서. 문법적인 설명이 없이도, 그냥 영어를 하는 사람들이 순서대로 궁금증을 풀어가면 되는 문장이다. 즉 난 내 인생을 ‘살았어’ 또는 ‘살 거야’ 라고 이야기 한 후에 ‘어떻게’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설명을 붙이면 된다는 이야기다.
굳이 문법적인 설명해야 한다면 분사구문의 분사는 「접속사+주어+동사」의 긴 표현을 압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분사구문은 접속사가 사라짐으로써 원래의 부사절보다 단순한 문장이 된다. 어려운 점은 사라진 접속사의 의미를 앞뒤 문맥을 보아 추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보통은 시간, 이유, 조건, 양보 등의 부사절을 줄인 것으로 ‘~하는 때에’, ‘~한 후에’, ‘~하면서’ 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Chris Taylor: I think now, looking back, we did not fight the enemy, we fought ourselves, and the enemy… was in us. 돌이켜 보면 우린 적이 아닌 우리 자신과 싸웠습니다. 적은 우리 안에 있었죠 <플래툰 (Platoon, 1986)>
문장 가운데 위치한 ‘looking back’라는 분사구문은 ‘as I look back’ 또는 ‘after I look back’이라는 표현을 줄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돌아보면서” 또는 “돌아보고 나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분사구문을 사용하면 표현이 단순해져 대화를 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Rufus T. Firefly: You’re a brave man. Go and break through the lines. And remember, while you’re out there risking your life and limb through shot and shell, we’ll be in here thinking what a sucker you are. 넌 용감한 사람이야. 가서 저 전선을 돌파해봐. 그리고 기억해라, 네가 저 밖에서 총탄과 폭탄 속에서 목숨을 걸고 있는 동안 우리는 여기서 네가 얼마나 잘 속는 인간인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식은 죽 먹기 Duck Soup (1933) >
위의 예문에 나오는 분사구문 ‘risking ~’와 ‘thinking ~’은 모두 ‘~하면서’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너는 위험을 무릅쓰고(risking) 그 곳(there)에 있는 동안 우리는 생각하면서(thinking) 이 곳(here)에 있겠다는 말이다.
Generally, Frankly, Strictly speaking & Speaking of which
분사구문이 진화해 관용적인 표현이 된 Generally speaking (일반적으로 말해), Frankly speaking (솔직히 말해서), Strictly speaking (엄격히 말해서) Speaking of which(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등도 대화에 있어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The Joker: It’s a funny world we live in. Speaking of which, do you know how I got these scars?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재미있는 곳이야.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내가 이 흉터를 어떻게 얻었는지 알아? <The Dark Knight>
그 밖에 문장을 부드럽게 연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이들이 전치사처럼 쓰이는 경우가 있어서 전치사 용법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우리의 목적이 시험을 보는 것이 아니지 용어보다는 그 쓰임새에 집중하도록 하자. 그 쓰임새에 익숙해 지면 의사전달에 있어 매우 효과적일 뿐 아니라 세련된 표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Considering ~ (~을 고려하면)
Viper: That’s pretty arrogant, considering the company you’re in. 네가 속해 있는 부대를 고려해 볼 때, 그건 매우 오만한 생각인데. <Top Gun, 1986>
Depending (~에 따라서, …에 좌우되어)
Lt. James Gordon: Where is he? 그 사람 어디 있지?
The Joker: What’s the time? 지금 몇 시인데?
Lt. James Gordon: What difference does that make? 몇 시가 무슨 상관인데?
The Joker: Well, depending on the time, he may in one spot, or several. 그러니까. 시간에 따라서 그는 한곳에 있기도 하고 여러 군데에 있을 수도 있거든. <The Dark Knight (2008)>
Regarding(~에 관하여)
Jim Lovell: Uh, Ken Mattingly has been doing some… scientific experiments regarding that very phenomenon, haven’t you? 음 켄 매팅리가 바로 저 현상에 대하여 과학적 실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 <아폴로 13>
Including (~을 포함하여)
영화 <닥터 두리틀>의 주인공 닥터 두리틀이 가진 동물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사실 그의 앵무새 폴리네시아로부터 전수받은 것이다. 다음은 그 폴리네시아가 하는 말이다.
Polynesia: I speak over two thousand languages, including Dodo and Unicorn. I had a classical education. 나는 도도새와 유니콘의 언어를 포함해서 2000개의 언어를 말할 수 있어요. 내가 고전적 교육 좀 받았지요. <닥터 두리틀 Dr. Dolittle (1967)>
Based on (~.에 근거해 볼 때)
Mac: Based on the amount of blood leaving your body from that hole I put in your chest, I’ll go with dead. 내가 당신의 가슴에 뚫어 놓은 곳으로 흘린 피의 양을 생각할 때 난 이제 시신과 가야 할 것 같군요. <CSI 뉴욕, DOA for a day>
Given(~를 고려해 볼 때)
Clemens: Given the nature of our indigenous population, I would suggest clothes. None of the men here have seen a woman in years. Neither have I, for that matter. 우리 토착민들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옷을 권하고 싶소. 여기 있는 남자들은 몇 년간 여자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요. 그 점에 대해서는 나 역시도 마찬 가지요. <Alien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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