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문맥(Context)이라고 하면 문장의 전후 관계나 정황 또는 배경을 의미한다. 하지만 영어의 Context는 좀 더 넓은 의미로 말의 내용을 전하는 목소리의 리듬과 강약 그리고 표정이나 몸짓 그리고 심지어 말을 하는 주변 상황을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영화의 내용도 결국 배우들의 대사(text)만으로 구성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text가 아니라 모든 것이 함께(co, con, com, cor, col) 어우러지는 context가 들어있는 것이 컨텐츠(contents)다.
70년 대 말 <토요일 밤의 열기 (Saturday Night Fever, 1977) >, <플래시 댄스 (Flash dance, 1983) >, <자유의 댄스 Foot loose 1984>, 그리고 87년의 <더티 댄싱 Dirty Dancing > 등의 중요한 context는 대사 보다는 음악이다. <토요일 밤의 열기>에는 당시 비틀즈(Beatles)만큼 인기를 누리던 비지스(Bee Gees)의 「Stayin’ Alive」가 있다.
그렇다고 당시 젊은이들이 열광하던 영화였던 만큼 영화와 함께 기억에 남는 대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음은 신부가 되려 했던 주인공의 형 프랭크가 주인공 토니에게 하는 대사는 늘 명대사의 하나로 꼽히는 말이다.
Frank Manero Jr.: Tony, the only way you’re gonna survive is to do what you think is right, not what they keep trying to jam you into. You let ’em do that and you’re gonna end up in nothing but misery! 토니! 단 하나 네가 살아남는 길은 스스로가 옳다고 믿는 일을 하는 것이야. 그들이 너에게 계속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야. 만약 그들이 계속 그렇게 요구하도록 나두고 또 네가 그렇게 한다면 너는 결국 고통을 받게 될 거야.
여러 문장을 다시 하나의 문장으로 연결하는 방법은 단어를 나열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문장이 다른 문장의 한 구성요소가 되면 절(clause)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결국은 단어(word)와 구(phrase)처럼 문장의 한 구성 요소로서의 역할을 하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 and, but, or 등의 접속사를 이용해 단어를 나열하는 것처럼 열거하는 표현도 가능하고 또는 명사, 형용사, 부사의 역할도 가능하다. 즉 우리의 <어순식>에서 하나의 단어처럼 자신의 자리에 위치해서 자신의 역할을 하면 된다. 절이 포함된 문장이 복잡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래의 어순식은 변함이 없다는 말이다.
S+V + (who+what) + [where+why+how+when]
명사+동사 + (명사+명사) + [부사+부사+부사+부사+부사]
절(Clause)이 문장의 성분이 되면 명사, 형용사, 부사라는 용어 대신 명사절, 형용사절, 부사절이라고 부른다. 아니면 그냥 긴 명사, 형용사, 그리고 부사라고 생각해도 문제없다. 절이 명사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위의 문장형식에 나타나듯, 주어(S)와 누구를/누구에게(Who), 무엇을(What)의 표현에 사용될 수 있다는 말이다. 하나의 단어이든, 여러 단어가 절이나 구를 형성하든 모두 하나의 뭉치가 되어 주어 동사로 말한 이후의 궁금증을 풀어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명사절이라면 위의 어순식에서 누구와 무엇이라는 궁금증을 풀어주거나 아예 그 자체가 주어가 될 수 있다. 길어졌을 뿐이니 결국은 명사이기 때문이다.
명사절
명사절을 만드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절 앞에 that을 붙이는 것이다. 카사블랑카에 위치한 한 카페의 주인 릭이 하던 다음의 대사를 떠올려 보자.
Richard ‘Rick’ Blaine:: Louis, I think (that) this is the beginning of a beautiful friendship. 루이스, 이것이 멋진 우정의 시작일 거 같군. <카사블랑카 (CASABLANCA: 1942)>
위의 대사에서 ‘I think’는 ‘~이라고 생각한다’는 의미를 가진 타동사다. 따라서 ‘think’ 다음에는 목적어가 나와야 한다. 목적어가 되려면 명사나 명사로 변장한 것들이 나와야 하는데, 이 때 필요한 단어가 that과 같은 접속사다.
하지만 보통 대화체에서는 that이 생략되기 때문에, think 다음에 나오는 전체를 명사절로 인식해야만 한다. 아니면 우리가 정의한 영어의 원칙처럼, 주어와 동사 I think(나는 생각한다) 이후에 자연히 나타나는 ‘무엇을’이라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좀 긴 설명을 추가했다고 생각해도 좋다. 다음의 예를 하나 더 보기로 하자.
VERBAL KINT: The greatest trick the Devil ever pulled was convincing the world (that) he didn’t exist. 악마가 사용한 가장 놀라운 속임수는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세상을 설득하는 것이다. <THE USUAL SUSPECTS Columbia, 1995>
이렇게 한 문장을 명사로 만들어 사용하는 접속사로 that 이외에 if와 whether 같은 것들이 있다.
Forrest Gump: Jenny, I don’t know if Momma was right or if, if it’s Lieutenant Dan. I don’t know if we each have a destiny, or if we’re all just floating around accidental-like on a breeze. 제니 난 엄마의 말씀이 옳은지 아니면 댄 중위의 말이 옳은 말인지 몰라. 난 우리들이 주어진 운명에 따라 살고 있는지 아니면 바람처럼 우연히 흘러 다니고 있는지 나는 몰라. <포레스트 검프>
If 이하가 ‘~인지 아닌지’라는 의미를 가진 목적어로 사용되었다. 학교에서는 명사절을 만들 수 있는 방법 또는 명사절의 종류가 5가지가 있다고 가르친다. 관계대명사나 복합 같은 단어가 복잡하게 느껴지면, 단순히 that, if, whether 그리고 의문사가 이끄는 절 등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접속사 | that |
whether, if. | whether, if |
의문사절 | who, where, why, how, where |
what 관계대명사 | what |
복합관계대명사 | whoever, whatever, whichever |
Captain: What we’ve got here is failure to communicate. 이 친구는 말이 안 통하는 친구야.< 폭력탈옥 (COOL HAND LUKE: 1967)>
위 문장에서 주어는 ‘What we’ve got here’이다. 명사절이니까 당연히 주어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명사절 ‘what’은 당연히 목적어의 역할도 할 수 있다. 다음의 대사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샐리가 식당에서 장난으로 절정에 이르는 소리를 내자 어느 노부인이 샐리와 같은 음식을 달라고 한다. ‘what she’s having’이 동사 ‘have’의 목적어다.
Older Woman Customer: [to waiter] I’ll have what she’s having. (웨이터에게) 저 여자가 먹는 걸로 줘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WHEN HARRY MET SALLY: 1989)
what이 이끄는 명사절이 주어도 되고 보어의 역할도 하는 다음의 예를 보자.
God: People want me to do everything for them. What they don’t realize is that they have the power. You want to see a miracle? Be the miracle “사람들은 기적의 능력을 갖고서도 그걸 잊고 나한테 소원을 빌지. 기적을 보고 싶나? 자네 스스로 기적을 만들어 봐. <All Mighty>
Wizard: Look at it this way. A man takes a job, you know? And that job – I mean, like that – That becomes what he is. 이렇게 생각해 보게. 너도 알다시피, 인간이 한 직업에 종사하다 보면 그 직업이 그의 모습이 되는 거야. <택시 드라이버>
위에서 정리한 것처럼 의문사가 명사절을 만들어 주어가 되고 목적어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영화 Forrest Gump는 주인공 엄마의 말을 기억하며 시작한다.
Forrest Gump: My momma always said you can tell a lot about a person by their shoes, where they go, where they’ve been. I’ve worn lots of shoes, I bet if I think about it real hard I can remember my first pair of shoes. 우리 엄마는 사람들의 신발을 보고 그 사람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말씀하셨어. 어디로 가는지, 어디에 있었는지. 나는 많은 신발을 신었었지. 만약 내가 열심히 생각한다면 내가 신었던 첫 번째 신발을 기억할 수 있다는 데에 내기를 걸 수 있어.<포레스트 검프>
what you think is right & how to do
우리가 예로든 토니의 형이 하던 대사에 나오는 “Do what you think is right.”은 간단히 “옳은 것을 해라 Do what is right.”라는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 ‘네가 생각하기에’라는 의미를 추가하고자 할 때는 단순히 you think (believe, guess, suppose, imagine 등 생각이나 추측과 관련된 동사들)를 삽입하면 된다.
Frank Manero Jr.:Tony, the only way you’re gonna survive is to do what you think is right, not what they keep trying to jam you into. <Saturday Night Fever, 1977>
의문사가 포함된 명사절을 [의문사 + to 부정사]로 압축하여 표현하기도 한다. 동사가 사라졌으니 이제 절이 아니라 구가 된 셈이기는 하다. 그래서 명사구라고 부른다.
MARIE ‘SLIM’ BROWNING: You know how to whistle, don’t you, Steve? You just put your lips together and blow. 휘파람 부는 법 알죠, 스티브? 입술을 모으고 숨을 내쉬기만 하면 되요. < 소유와 무소유 >TO HAVE AND HAVE NOT: 1944)
AJ: Harry’ll do it. I know it. He doesn’t know how to fail. 해리는 해낼 거야. 난 알아. 그는 실패하는 법을 모르거든. < Armageddon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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