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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짜고짜 주어와 동사로 결론부터 말하기
1992년 미국에서 제작된 여인의 향기(Scent of a Woman)는 이탈리아 작가 조반니 알피노의 소설 (어둠과 꿀)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며, 동일 작품으로 1974년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같은 이름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기도 하다. 알 파치노는 이 작품에서 사고로 시력을 잃은 퇴역한 중령으로 나온다.
추수감사절이 다가오는 어느날 뉴잉글랜드의 명문학교인 베어드 고등학교에 다니는 찰리 심스(크리스 오도널)가 혼자 있게 된 프랭크 슬레이드(알 파치노)를 돌보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추수감사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 찰리는 친구들이 학교교장의 자동차에 페인트를 뒤엎는 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학교 교장인 트래스크(제임스 레브혼)는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 시켜줄테니까 범인을 밝혀내라고 하지만, 찰리는 거부하고 찰리와 뉴욕으로 여행을 떠난다.
두 사람이 뉴잉글랜드에 돌아오자 마자 교장 선생의 모욕 사건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열리고, 알 파치노는 이 자리에서 “이 곳에 화염방사기를 들이 대겠어”와 같은 강렬한 대사를 날리며 변론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이 알 파치노에게 1992년 오스카 남우 주연상을 만들어 준 일등 공신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알 파치노는 이 상을 받기 전까지 후보에만 7번 올랐었다.
“Mr. Trask: Sir, you’re out of order.
Lt. Col. Frank Slade: Out of order. I’ll show YOU “out of order”! You don’t know what “out of order” is, Mr. Trask. I’d show you, but I’m too old, I’m too tired, I’m too fucking blind. If I were the man I was five years ago, I’d take a…
Lt. Col. Frank Slade: FLAMETHROWER to this place! Out of order? Who the hell do ya think you’re talking to? I’ve been around, ya know? There was a time I could see. And I have seen. Boys like these, younger than these. Their arms torn out, their legs ripped off. But there is nothing like the sight of an amputated spirit. There’s no prostetic for that. You think you’re merely sending this splendid foot solder back home to Oregon with tail between his legs, but I say you are executing his SOUL! And why? Because he’s not a Baird man. Baird men. You hurt this boy, you’re gonna be Baird bums, the lot of ya. And Harry, Jimmy, Trent, wherever you are, fuck you too!
Mr. Trask: Stand down, Mr. Slade!
Lt. Col. Frank Slade: I’m not finished! As I came in here, I heard those words, “Cradle of Leadership”. Well, when the bough breaks, the cradle will fall. And it has fallen here. It has fallen. Makers of men, Creators of leaders. Be careful what kind of leaders you’re producing here. I don’t know if Charlie’s silence here today is right or wrong. I’m not a judge or jury, but I can tell you this: He won’t sell anybody out to buy his future! And that, my friends, is called integrity. That’s called courage. Now that’s the stuff leaders should be made of. Now I have come to the crossroads in my life. I always knew what the right path was. Without exception, I knew. But I never took it. You know why? It was too damn hard. Now here’s Charlie. He’s come to the crossroads. He has chosen a path. It’s the right path. It’s a path made of principle that leads to character. Let him continue on his journey. You hold this boy’s future in your hands, committee. It’s a valuable future. Believe me. Don’t destroy it. Protect it. Embrace it. It’s gonna make you proud one day, I promise you.”
트래스크: 지나치십니다!
프랭크 슬레이드: 과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진정한 과함이 무엇인지 제가 보여드릴까요!? 과한 것이 무엇인지 아마 모르실 겁니다, 미스터 트래스크. 제가 보여드리기엔 나이가 많고, 지치고, 보지도 못하니까요. 5년 전이었다면, 여기에 불을 지르고 말았을 거예요!!! 과하다니, 지금 누구를 보고 그러는 건가요? 저에게도 보이던 시절, 아름다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젊은이들, 아주 어린 아이들마저 상처투성이인 걸 보았지만, 그들을 꺾으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건 치유가 아니니까요. 이번 사건을 단순히 젊은 병사를 학교에서 쫓아내어 고통으로 몰아가는 것으로 끝날 거라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그건 그의 영혼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나쁜 사람이 아니거든요! 이 아이를 해치는 당신은 문제가 있습니다. 악한 사람들이에요. 해리, 지미, 트랜트(문제를 일으킨 친구들), 어디에 있든 네 놈들은 나쁜 놈들이야!!!
트래스크 : 그만하세요!
프랭크: 아직 멀었습니다. 저는 이곳이 리더를 만드는 요람이라고 들었어요. 하지만 연결고리가 끊어지면, 요람은 추락하게 되죠. 여기서 우리는 이미 그 추락을 경험했습니다. 사람을 키우고 리더를 육성하는 이들에게, 자신이 어떤 리더를 만들고 있는지 생각해볼 시간입니다. 저로선 확실히 말할 수 없어요. 찰리가 오늘 보여준 침묵이 올바른지 아닌지, 그건 제가 판단할 바가 아니에요. 그러나 그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누구도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참된 순수함이자 용기이며, 리더에게 필요한 진정한 덕목입니다. 저 역시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어요.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알고는 있었지만, 그 길을 선택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그 길이 너무나도 힘들었기 때문이죠. 찰리 또한 지금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가 선택한 길, 그것은 올바른 길입니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선택한 길, 올바른 성품으로 이끄는 길이죠. 찰리가 그 길을 계속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여러분의 손에 그의 미래가 달려있습니다. 위원 여러분, 정말 가치 있는 미래를 위해, 제 말을 믿어주세요. 그의 길을 망가뜨리는 대신 그의 길을 지켜주고 포용해주세요. 언젠가 여러분이 그를 자랑스러워 할 날이 올 거예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에는 약 6,800여 개의 언어가 존재한다고 한다. 이 중 절반이 사라지고 있어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배워야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단어를 익혀야 할까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각 나라의 언어마다 하나의 사물에 대해 각기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을 테니 말이다.
사전에 수록된 단어 수는 셀 수 있지만 언어의 단어 수를 추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단어에 대한 정의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에 수록된 단어 수로만 보면 한국어가 가장 많은 단어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해 볼 수 있다. 우리말샘 사전에는 100만개가 넘는 단어가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객관적 평가를 위해 Oxford 사전을 살펴보면 한국어나 영어 모두 대략 60만개의 단어가 수록되어 있다. 이 것만 해도 엄청난 수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단어는 먼저 만들어진 기본 글자로부터 조합된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3500개의 글자가 상용되고 있는 중국의 한자는 기본적으로 약 214개의 부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영어의 조상은 900개 정도라고 한다. 여기에 단어가 서로 조합하거나 외래어를 받아 들이면서 현재 사용되는 단어가 생겨난 셈이다. 사전에 수록된 영어 단어 중 25% 정도가 원래 영어이며 나머지는 라틴, 불어 등 외래어에서 온 단어다.
이제 이런 단어 몇 개만 알면 단순히 단어의 나열을 통해 외국인과도 어느 정도 소통이 가능하다. 영어도 다르지 않다. 록키에서 주인공 록키가 자신의 여인이자 아내를 부르는 “Yo, Adrian! 어이, 에이드리안!”이 미국 영화 100년 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대사 80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 밖에 한 시대의 작은 문화적 아이콘(cultural icon)이 되었던 <화니 걸(FUNNY GIRL), 1968)>의 “Hello, gorgeous. 안녕, 매력덩이” 그리고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THE LORD OF THE RINGS: TWO TOWERS, 2002)>에 등장하는 골룸이 비굴하고 탐욕스러운 목소리로 말하던 “나의 소중한 것 My precious” 도 단 두 개의 단어만으로 명대사에 선정되는 명예를 얻었다.
위 여인의 향기(Scent of a Woman)에 나오는 ‘out of order’의 사전적 의미는 ‘고장 난’이지만 위 대사에서는 ‘지나치다’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세 글자의 나열로 말하는 사람의 의미가 잘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초기 언어는 대부분 이런 형태였을 것이다. 지식이 축적되고 사회가 발전하면서 언어도 좀 더 복잡한 사실을 설명할 필요가 있었고 미묘한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경우가 나타났을 것이다. 그렇게 언어가 진화하면서 나름의 패턴이 생기고 법칙이라는 것이 만들어졌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나쁜 소식부터 이야기 하면 언어마다 말의 순서가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가 영어를 배우고 익히는 데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여기 어순에 있다. 좋은 소식은 영어를 말하는 순서에도 규칙이 있으며, 이 규칙을 몇 가지 형식으로 정리해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들어본 문장 5 형식도 그 중에 하나다.
앞에서도 강조하였지만, 어순과 관련한 모든 주장의 공통점은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주어 다음에 반드시 동사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를 우리는 다짜고짜 주어와 동사로 결론부터 내고 말을 시작한다고 표현하였다.
단순하지만 영어에 익숙하기 위해 해야 할 첫째 훈련은 바로 <주어 + 동사>를 한번에 받아들이는 것이다.
영어에서 주어와 동사를 한번에 이해했다면, 그 다음은 상황에 따라 누구? 무엇을? 언제? 어떻게? 등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말이 나올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우리는 바로 이 궁금증을 풀어주는 순서에 의해 단일 영문 어순식을 만들고 이 어순식으로 영화 대사를 이해해 볼 생각이다.
육하원칙에 의한 단일 영문 패턴
조금만 영어의 패턴을 관찰해 보면,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다행스럽게도 영어에서 5W1H 또는 육하원칙이라고 하는 궁금증을 풀어주는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육하원칙은 다름 아닌 뉴스를 작성하는 방법이다. 기사를 작성할 때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왜 어떻게?”라는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서술하라고 배운다.
흥미로운 것은 육하원칙 즉 5W1H로 표현되는 궁금증에도 우선순위가 있고 한국말과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우선순위가 다르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한국말에서는 시간을 먼저 언급하는 반면 영어 사용자들은 장소에 관한 궁금증을 먼저 해결해 주는 방법으로 말한다.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육하원칙에 따라 말하는 패턴을 좀 더 일반화 시켜 관심의 중요도에 따라 영어 문장을 하나의 식으로 작성해 보면 다음과 같다.
주어(S) + 동사(V) + (누구?) + (무엇?)+ (어디에?)+ (왜?)+ (어떻게?)+ (언제?)
바로 육하원칙을 나열한 꼴이다. 많은 예외가 존재하지만 영어에 있어 일반적인 표현은 위의 순서를 따르는 것이 보통이라는 이야기다. 어떤 경우이던 원칙을 알고 있어야 그 예외를 인식할 수 있다. 다시 정리하면, 영어는 결론을 내려놓고 점차 (그런데)누가?/누구에게? + (그런데) 무엇을? + (그런데) 어디서? + (그런데) 무엇 하려고? + (그런데) 어떻게? + (그런데) 언제 라는 방식으로 계속 생각을 붙여 나가며 표현하는 언어다. 이런 과정에서 결론 이후에 대한 궁금증이 점차 풀어지게 된다. 앞으로 우리는 이 <어순식>에 따라 표현을 확장하면서 좀 더 세련된 표현을 위한 동사의 쓰임새를 알아볼 것이다.
나중을 위해 위의 순서를 인수분해 하듯 공통인수로 나누어 정리해 두자.
S + V + (Who + What) +
(Where + Why + How + W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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