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훈련으로 단련된 98명의 선수들이 한번에 천안문 광장에서 쏟아져 나와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들의 목표는 모두 42.195Km의 거리를 달려 최종 골인 지점에 도착하는 것이다. 2시간 6분 32초 후 초반부터 놀라운 스피드로 레이스를 주도하던 케냐의 사무엘 완지루가 맨 처음 골인 지점을 통과했다. 그로부터 44초를 지나 모로코의 자우디 가리비가 2위로 골인 테이프를 끊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마라톤 대회 이야기다.

베이징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완지루에게는 금메달과 함께 특별히 수령이 2500년에 달하는 올리브나무에서 자른 가지로 만든 월계관을 받았다. 그리고 우승자 완지루의 기록 2시간 6분 32초는 올림픽 신기록으로 남아있다. 반면 2위를 차지한 자우디 가리비선수의 기록 2시간 7분 16초 역시 완지루가 없었다면 올림픽 신기록이 될 수 있는 기록이었다. 단 44초 차이로 금메달과 은메달이 결정되었으며, 완지루의 이름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언제 어느 곳에서나 경쟁은 존재하고 늘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며 언제나 패자가 승자보다 훨씬 더 많다. 더구나 경쟁의 차로 인한 결과는 실력의 차에 비해 너무나 혹독하기 조차하다. 단 한 문제를 더 맞추고 못 맞추고가 대학 입학과 낙방을, 한 마디의 대답이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느냐 아니면 백수로 남느냐를 결정하기도 한다. 이처럼 경쟁으로 인한 승자와 패자의 차이는 자연 생태계에서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이지만, 인간 사회에서도 그 차이는 극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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