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의 원칙으로 말하기
세상은 변하고 있다. 과학이나 기술이 만들어 놓고 있는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근원적인 문제인 인간의 욕구 자체가 변하고 있다. 사람들은 앞으로 더 많이 영적이고 감성적인 욕구를 원할 것으로 보이며, 소설가나 영화 감독 뿐 아니라 기업이나 조직의 리더들도 이야기 꾼이 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영화 <빅 피쉬, Big Fish, 2003)>는 UPI 기자인 아들 윌(빌리 쿠루덥)과 기상천외한 ‘이야기’로 사람들을 사로잡던 허풍쟁이 아버지 에드워드 블룸(이완 맥그리거와 앨버트 피니)에 관한 이야기다. 태생적으로 호기심이 많았던 윌의 아버지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자신이 자라면서 또 여행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마치 재미있는 동화처럼 아들에게 들려준다.
그런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자란 아들 윌은 다음과 같이 아버지를 평가한다.
Will Bloom: In telling the story of my father’s life, it’s impossible to separate the fact from the fiction.
우리 아버지 이야기로 말할 것 같으면, 거짓말과 진실을 분리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강조하는 영어의 세번째 원칙은 단순함의 원칙이다. 이 원칙을 풀어서 쓰면 간단한 단어부터 말하고 복잡한 것일수록 나중에 한다는 것이다. 그런 방법 중 하나는 명사의 대리 역할을 하는 대명사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명사역할을 하는 것 모든 것이 주어가 될 수 있지만, 주어를 문장 처음에 길게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화를 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이런 경우 대명사를 사용하거나 가주어를 사용해 보다 단순한 문장을 만드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To separate the fact from the fiction is impossible.” 보다는 “It is impossible to separate the fact from the fiction.”가 보다 자연스럽다는 이야기다. 복잡하고 긴 주어 대신 it으로 문장을 시작하고 나중에 그 it이 무엇이라는 것을 설명해 줌으로써 더 간결한 문장을 만들 수 있다.
Abra: It’s awful not to be loved, it’s the worst thing in the world. 사랑 받지 못한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괴로운 것이다…<에덴의 동쪽 East Of Eden 1955>
Tevye: I realize, of course, that it’s no shame to shame to be poor. But it’s no great honor, either. 사실 가난은 수치가 아니다. 그러나 결코 대단한 명예도 아니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 (Fiddler on the Roof, 1971) >
LOUIS XVI: It’s good to be the king! 왕이 된다는 것은 좋은 거다. <HISTORY OF THE WORLD, 1981>
목적어도 마찬가지다. 만약 길게 설명해야 할 목적어를 사용해야 한다면 가목적어를 만들어 사용하고 나중에 그 목적어를 설명하면 된다.
Ilsa: Play it, Sam. Play ‘As Time Goes By.’ 부탁해요. 샘, ‘As Time Goes By’를 연주해줘요< 카사블랑카 >(CASABLANCA: 1942)
영화 <카사블랑카>의 주인공 일사가 릭이 운영하는 카페의 피아노 연주자 샘에게 부탁하는 장면이다. 일사는 Play it이라고 말한 뒤 그녀가 의미하는 it을 다시 설명한다. 간혹 it이 앞의 문장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막연한 그것을 가르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it은 그야말로 막연한 것을 가리키는 대명사가 된다.
WYATT: You know, Billy. We blew it.
알겠어 빌리. 우리는 망쳤다구. <EASY RIDER, 1969>
Cody: Made it, Ma! Top of the world!
해냈어요, 엄마! 세상의 정상에 올랐어요. < 화이트 히트 (WHITE HEAT: 1949)>
대명사는 이처럼 명사가 길어질 경우 간략하게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명사다. 대명사는 용도에 따라 인칭대명사, 지시대명사, 부정대명사, 의문대명사, 관계대명사로 분류되며, 문맥에서 어떤 특정한 것을 가리키는 역할을 한다. who(누가) whose(누구의), whom(누구를), which(어느 것) what(무엇) 역시 대명사로 의문문에 사용됨으로 의문대명사라고 부르며 some, any, one, other, another, each, either, both, neither 등은 막연한 사람이나 사물-수량을 가리킴으로 특별히 정해진 것이 없다는 의미로 부정대명사(不定代名詞)라고 부르기도 한다.
STANLEY IPKISS: Somebody stop me!
누군가 나를 좀 말려줘요! <THE MASK,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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