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장: 마침내 도착! [Where?] – 장소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부사와 전치사구

“아무도 베이비를 구석에 처박아두진 않아! (Nobody puts ‘Baby’ in a corner.)” – 영화 <더티 댄싱 Dirty Dancing>


이 명대사에서 ‘put(놓다)’이라는 타동사 뒤에는 목적어 ‘Baby’가 왔습니다. 자, “누구를(Baby를) 놓았다고?”라는 (Who/What)의 궁금증이 해결되었으니, 그 다음으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은 무엇일까요? 바로 “어디에? (Where?)” 일 겁니다. 이 문장은 ‘in a corner(구석에)’라는 장소 정보를 덧붙여 문장을 완성하고 있죠.


드디어 우리 ‘육하원칙 어순 패턴’의 마지막 구역, **[Where/Why/How/When]**의 첫 번째 주자, **’장소(Where)’**에 도착했습니다!

S (주어) + V (동사) + (Who? / What?) + [Where? (장소)] + [Why? + How? + When?]


기억하시나요? 우리 어순식에서 **[Where/Why/How/When] 자리는 ‘부사 전용 구역’**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어디에?’라는 장소의 궁금증은 기본적으로 ‘장소를 나타내는 부사’ 또는 **’장소를 나타내는 부사구(전치사+명사)’**를 통해 해결됩니다.



1. 가장 간단한 방법: 장소 부사 활용하기

문장 끝에 장소를 나타내는 부사 하나만 툭 던져놓으면 ‘어디에서’ 그 일이 일어났는지 쉽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장소 부사로는 here(여기에), there(거기에), home(집에), upstairs(위층에), downstairs(아래층에), abroad(해외에), downtown(시내에), ahead(앞에), back(뒤에) 등이 있습니다.

  • ETHAN EDWARDS: Let’s go home, Debbie. (집으로 가자, 데비.) – 영화 <수색자 The Searchers>
    • ‘home’은 명사로도 쓰이지만, 여기서는 ‘집으로’라는 의미의 부사로 쓰였습니다.

때로는 장소를 강조하기 위해 문장 맨 앞에 부사가 오기도 합니다.

  • Out here, we’re all the same. (이 밖에서는, 우린 모두 똑같아.) (가상 예문)


2. 부사가 없다면? 전치사 + 명사로 직접 만들기!

표현하고 싶은 장소를 딱 맞는 부사 하나로 나타내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땐 어떻게 할까요? 걱정 마세요! 우리말에서 명사에 토씨를 붙여 부사적 표현을 만들듯이, 영어에서는 ‘전치사(Preposition) + 명사(Noun)’ 형태로 우리가 원하는 장소 부사구를 직접 만들 수 있습니다.

중요 전치사 몇 가지를 ‘별명’과 함께 기억해봅시다!

  • at (점의 전치사): 비교적 좁은, 특정한 한 지점
    • ‘at’은 장소의 크기와 상관없이 하나의 ‘점’으로 인식되는 위치를 가리킵니다. 아주 구체적인 지점이죠.
    • Aaron: All right, I’ll meet you at the place near the thing where we went that time. (그래, 전에 우리가 갔던 곳에서 가까운 곳에서 너를 만나자.) – 영화 <브로드캐스트 뉴스 Broadcast News>
      • 복잡해 보이지만 결국 ‘at a specific spot(특정한 한 지점에서)’ 만나자는 의미입니다.
    • JERRY: Look at that! (저걸 보라구.) –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Some Like It Hot>
      • 동사와 함께 쓰일 때도 ‘at’은 구체적인 대상을 ‘콕 집어’ 가리키는 느낌을 줍니다.
    • at의 반대 느낌: around, about (주변에, 대략)
      • FERRIS BUELLER: If you don’t stop and look around once in a while, you could miss it. (만약 멈춰 서서 가끔 주변을 돌아보지 않으며, 놓칠 지도 몰라.) – 영화 <페리스의 해방 Ferris Bueller’s Day Off>

  • on (면의 전치사): 표면 위에 접촉된 상태
    • ‘on’은 어떤 ‘면(surface)’ 위에 붙어있거나 접촉해 있는 상태를 나타냅니다.
    • Charlie: What I said about being on the road with you I meant. (내가 너와 함께 길 위에 있다는 것에 대해 말한 것은 진심이었어.) – 영화 <레인 맨 Rain Man>
      • 미국 영어에서는 ‘on the street/road’, 영국 영어에서는 ‘in the street/road’를 씁니다.
    • ‘접촉’의 느낌은 ‘on air(방송 중)’, ‘on board(탑승 중)’처럼 ‘지속’, ‘켜짐’, ‘탑승’의 의미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 ELWOOD BLUES: We’re on a mission from God. (우리는 신으로부터 받은 임무 수행 중이요.) – 영화 <블루스 브라더스 The Blues Brothers>
    • on의 반대 느낌: off (떨어져)
      • MR. MIYAGI: Wax-on, wax-off. (왁스를 입혔다 벗겼다 하기.) – 영화 <베스트 키드 The Karate Kid>

  • in (입체 공간의 전치사): 어떤 공간의 ‘안쪽’
    • ‘at’이 점, ‘on’이 면이라면, ‘in’은 3차원의 ‘입체 공간’ 내부를 나타냅니다.
    • CAPT. JEFFREY T. SPAULDING: One morning I shot an elephant in my pajamas. How he got in my pajamas, I don’t know. (어느 날 아침 나는 내 잠옷을 걸친 코끼리를 쏘았다. 코끼리가 어쩌다 내 잠옷을 입었는지는 나는 모른다.) – 영화 <파티 대소동 Animal Crackers>
      • 코끼리가 잠옷 ‘안에’ 있는 황당한 상황이죠.
    • ‘in’은 잠옷처럼 작은 공간뿐 아니라 나라, 도시 같은 넓은 장소에도 쓰입니다.
    • Steven Spielberg: The time when there was no kindness in the world… (세상에 친절함이라고는 하나도 없었을 때…) – 영화 <쉰들러 리스트 Schindler’s List> (제작자 인터뷰)
    • 물리적 공간 외에 ‘in baseball(야구계에서)’, ‘in plastics(플라스틱 산업에서)’처럼 추상적인 영역 안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 Jimmy Dugan: There’s no crying in baseball! (야구선수는 울면 안 돼!) – 영화 <그들만의 리그 A League of Their Own>

  • to (방향/도달점의 전치사): ~로, ~쪽으로
    • ‘to’는 아마 영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전치사 중 하나일 겁니다. 장소 명사 앞에 쓰여 ‘~에, ~로’라는 도달점이나 ‘~쪽으로’라는 방향을 나타냅니다.
    • Alberto Aragon: You are bound to this land and to this family. (자네는 이 땅과 이 가족에 묶여있네.) – 영화 <구름 속의 산책 A Walk in the Clouds>
    • Holly Golightly: We belong to nobody, and nobody belongs to us. (우리는 누구에게도 속해있지 않아요. 누구도 우리에게 속해 있지도 않고요.) –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

3. 여러 장소가 나올 땐? “작은 곳에서 큰 곳으로!”

만약 문장 안에 여러 장소 정보가 함께 나와야 한다면, 영어는 보통 ‘좁은 장소(구체적인 장소) → 넓은 장소(포괄적인 장소)’ 순서로 배열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는 영어 사용자들이 구체적인 것에서 시작해 점차 범위를 넓혀가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어순식의 “결론부터 말하고 보충 설명한다”는 원칙과도 통하는 면이 있죠.

  • 예: He lives at 123 Main Street in Seoul, Korea. (그는 한국 서울시 메인 스트리트 123번지에 산다.)
    • 구체적인 주소(at) → 도시(in) → 나라(in) 순입니다.


이번 장에서는 우리 ‘육하원칙 어순 패턴’의 [Where?] 영역, 즉 장소에 대한 궁금증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간단한 장소 부사를 사용하거나, 다양한 전치사와 명사를 조합하여 원하는 장소 표현을 만들어낼 수 있었죠.

이제 문장에 ‘어디서’ 그 일이 일어났는지 덧붙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 장에서는 이어서 **[Why? – 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며, 문장에 이유와 목적을 불어넣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 이유를 함께 찾아 떠나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