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 한 장 보내줘, 나에게. (Send a post card to me.)”
지난 장에서 우리는 “Send me a post card.”처럼 동사 뒤에 [사람(Who) + 사물(What)] 순서로 명사를 놓아 “~에게 ~을 보내다”라는 의미를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아주 간편하고 효율적인 방식이죠.
하지만 때로는 강조하고 싶은 것이 ‘사람(Who)’이 아니라 ‘사물(What)’일 때가 있습니다. “나에게 뭘 보냈다고? 아, 엽서 한 장을 나에게 보냈구나!”처럼 말이죠. 이렇게 [사물(What) + 사람(Who)] 순서로 말하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단순히 “Send a post card me!”라고 하면 큰일 납니다! 영어는 위치가 중요한 언어라서, 이렇게 쓰면 “엽서에게 나를 보내라”는 해괴한 뜻이 되어버리거든요.
이때 마법처럼 등장하는 것이 바로 **’전치사(Preposition)’**입니다. 사물(직접 목적어)이 먼저 오고 사람(간접 목적어)이 뒤에 올 경우, 그 사람 앞에 적절한 전치사를 붙여주어야 우리말의 ‘~에게’와 같은 의미를 살릴 수 있습니다. 우리 ‘육하원칙 어순 패턴’에서 이 구조는 (Who/What)의 내부 순서가 바뀌면서 전치사가 추가되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S (주어) + V (동사) + (What – ~을/를) + (전치사 + Who – ~에게) + [Where? + Why? + How? + When?]
이번 장에서는 이처럼 (Who/What)의 순서가 바뀌는 경우와, 특정 동사들이 선호하는 전치사, 그리고 절대로 순서를 바꾸지 않으려는 고집 센 동사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무엇을 누구에게” – 전치사 ‘to’의 활약
가장 일반적으로 ‘사람(Who)’ 앞에 와서 ‘~에게’라는 의미를 만들어주는 전치사는 **’to’**입니다.
- “Send a post card to me.” (엽서 한 장을 나에게 보내라.)
- ‘a post card(What)’가 먼저 오고, ‘me(Who)’ 앞에 ‘to’가 붙었습니다.
- ‘a post card(What)’가 먼저 오고, ‘me(Who)’ 앞에 ‘to’가 붙었습니다.
어떤 동사들은 아예 이 [What + to + Who] 구조만 고집합니다.
대표적으로 ‘말하다’ 계열의 동사들이 그렇습니다. 이 동사들은 [Who + What] 순서(즉, 두 개의 목적어를 바로 연달아 쓰는 방식)를 사용하지 않고, 반드시 [What + to + Who] 형태로 써야 합니다.
say, explain, announce, suggest, propose, prove, describe, confess, introduce, insist, speak, talk 등
- Tony Montana: Okay. Say hello to my little friend! (그래. 내 작은 친구에게 인사를 하지!) – 영화 <스카페이스 Scarface>
- “Say my little friend hello”라고 하지 않습니다. ‘hello(What)’가 먼저 오고 ‘to my little friend(to Who)’가 뒤따릅니다.
- “Say my little friend hello”라고 하지 않습니다. ‘hello(What)’가 먼저 오고 ‘to my little friend(to Who)’가 뒤따릅니다.
- Joseph Donnelly: I tried to prove myself to you. (나는 너에게 내 자신을 증명해 보이려고 노력했어.) – 영화 <파 앤 어웨이 Far and Away>
- ‘myself(What)’를 ‘to you(to Who)’에게 증명하려 한 것이죠.
2. 동사마다 좋아하는 전치사가 있다? – ‘to’ 말고 다른 전치사들
모든 동사가 ‘~에게’라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to’만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동사들은 자신만의 특별한 짝꿍 전치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 ‘on’을 좋아하는 동사들 (주로 부정적인 의미 부여):play, bestow, confer, impose, inflict (~에게 ~을 부과하다/가하다)
- play tricks on someone (~에게 장난을 치다)
- Leisel: It’s how we always get in here to play tricks on the governess. (가정교사를 놀려먹기 위해 늘 이렇게 했는데요.) –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The Sound of Music>
- ‘of’를 좋아하는 동사들 (~로부터 ~을 요구하다/묻다): ask, beg, demand, desire, inquire, require
- I asked a favor of him. (나는 그에게 호의를 부탁했다.)
- “I asked him a favor.” (그에게 호의를 물었다/요청했다) 와 비교해보세요. ‘of’를 쓰면 좀 더 정중하거나 간접적인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 “I asked him a favor.” (그에게 호의를 물었다/요청했다) 와 비교해보세요. ‘of’를 쓰면 좀 더 정중하거나 간접적인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 I asked a favor of him. (나는 그에게 호의를 부탁했다.)
- ‘for’를 좋아하는 동사들 (~을 위해 ~하다/만들어주다/사주다):
- buy, make, get, order, find, cook 등
- 예: I bought a gift for her. (나는 그녀를 위해 선물을 샀다.)
- “I bought her a gift.” (나는 그녀에게 선물을 사주었다) 와 비교됩니다. ‘for’를 쓰면 ‘그녀를 위하는 마음’이 좀 더 강조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동사의 의미와 뉘앙스에 따라 적절한 전치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주 쓰이는 조합들을 영화 대사나 예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3. “나는 사람(Who)이 먼저야!” – 순서 바꾸기를 거부하는 동사들
어떤 동사들은 절대로 [What + 전치사 + Who] 순서를 허용하지 않고, 오직 [Who + What] 순서만 고집합니다. 이 동사들은 기본적으로 ‘사람(Who)’을 강조하며, 그 사람에게 어떤 감정이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표현합니다.
- envy, forgive, pardon, spare, grudge, save 등
이런 동사들은 “죄를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고, “성공을 시기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한 사람을 시기하는 것”이라는 뉘앙스를 가집니다. 그래서 ‘사람(Who)’이 항상 ‘사물/내용(What)’보다 먼저 와야 합니다.
- Wizard: I envy you your youth. Go out and get laid. Get drunk, you know, do anything. (나는 너의 젊음이 부럽다. 나가서 여자와 자빠지던지 술을 마시든지 무엇이든 해라.) – 영화 <택시 드라이버 Taxi Driver>
- “I envy your youth to you.” 라고는 절대로 쓰지 않습니다. ‘you(Who)’가 ‘your youth(What)’보다 반드시 먼저 와야 합니다.
이런 동사들은 그 자체로 (Who/What)의 순서가 고정되어 있으므로, 굳이 순서를 바꾸려고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4. (Who/What) 순서 바꾸기, 언제 필요할까?
그렇다면 왜 굳이 [What + 전치사 + Who] 형태로 순서를 바꿔 쓸까요?
- ‘무엇(What)’을 강조하고 싶을 때: 문장의 뒤로 갈수록 정보의 중요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누구에게’보다 ‘무엇을’이 더 중요하거나 새로운 정보일 때 이 순서를 사용합니다.
- ‘누구(Who)’에 해당하는 정보가 매우 길 때: 간접 목적어(Who)가 너무 길면 문장의 균형이 깨질 수 있습니다. 이때 직접 목적어(What)를 먼저 쓰고 긴 간접 목적어를 뒤로 보내 문장을 더 자연스럽게 만듭니다.
- 예: I gave the book that I bought yesterday at the old bookstore near the station to my friend who loves reading mystery novels.
→ I gave my friend who loves reading mystery novels the book that I bought yesterday at the old bookstore near the station. (이 경우는 Who가 길어서 What을 먼저 쓰는 것이 더 어색할 수 있으나,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오히려 What이 매우 짧고 Who가 길 때 What을 먼저 쓰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 더 나은 예: She explained the complex scientific theory to the students who were struggling to understand it. (만약 ‘to the students~’가 ‘the complex scientific theory’보다 훨씬 길다면 이 순서가 더 자연스럽습니다.)
- 예: I gave the book that I bought yesterday at the old bookstore near the station to my friend who loves reading mystery novels.
- 특정 동사의 고유한 패턴일 때: 위에서 본 ‘say’ 계열 동사들처럼 특정 동사들은 원래부터 [What + to + Who] 구조만 사용합니다.
이번 장에서는 (Who/What) 정보의 순서가 바뀌는 경우와 그 이유, 그리고 특정 동사들의 고집스러운(?) 패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전치사가 마치 우리말의 조사처럼 기능하며 문장의 의미를 명확하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핵심은 여전히 우리 ‘육하원칙 어순 패턴’의 큰 틀 안에서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S+V 뒤에 오는 (Who/What) 정보가 어떤 순서로, 어떤 도구(전치사)를 사용해 표현되든, 결국은 동사의 행동이 미치는 대상과 내용을 설명한다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이제 문장의 핵심 뼈대와 주된 살을 붙이는 S+V+(Who/What) 영역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탐험했습니다. 다음 장부터는 드디어 우리 패턴의 마지막 구역, 대망의 **[Where/Why/How/When]**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영어 문장 전체를 조망하는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출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