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십년 영어를 공부해도 영어를 듣고 이해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들리기만 해도 영어로 말하는 다음 단계는 좀 더 쉬워 보인다. 들리는 대로 따라하면서 연습할 수만 있어도 영어를 배우는 속도는 빨라질 것이 확실하다. 그런데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 외국인 특히 한국 사람이 영어를 듣고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
사실 두 가지 이유는 앞에서 이미 살펴본 바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영어와 한국말은 주파수대가 다르다는 점이다. <수십년 공부해도 영어가 잘 안 들리는 이유?>에서 살펴보았듯이 영어는 800-12,000 헤르츠의 비교적 높은 주파수대의 소리가 나는 반면 우리말은 낮은 주파수대의 언어다. 한마디로 소리가 무척 다르다는 말이다.
두 번째로 우리가 영어를 잘 듣지 못하는 이유는 <왜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그리 어려울까?>에서 정리한 것처럼 말의 순서가 다르기 때문이다. 영어로 말을 하다보면 좀처럼 우리가 예상하는 단어가 나타나지 않는다.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여기서 우리가 영어를 잘 듣지 못하고 그래서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이유를 더 찾아보고자 한다. 그 이유를 알게 됨으로써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받침도 있고 이중 자음도 허락하는 언어, 영어
언어관련 이론을 몰라도, 외국사람들과 생활을 해본 경험으로 중국사람과 일본사람은 받침을 발음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좀 더 정확하게는 ㄴ, ㅁ, ㅇ 같은 유성음을 발음 하기는 하지만 더 많은 수의 무성음 받침을 발음을 하지 못한다. 그런데 영어에는 받침이 있다. 이들 국가의 사람들이 영어 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예를 들어 ‘Truck’을 영어 하는 사람들이 발음하면 ‘추럭’이라는 소리에 가깝게 발음할 것이다. 하지만 받침을 발음 할 수 없는 일본사람들은 이 소리를 낼 수 없을 뿐 아니라 적을 수도 없다. 그래서 탄생한 단어가 ‘도라꾸”다. 반면 한국 사람들은 각, 닫과 같은 어려운 소리를 사용해 왔고 발음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왜 우리도 영어를 배우는 것이 특히 말하는 것이 그리 어려울까?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 듯 하다. 하나는 음절을 발음하는 방법이 다르고 말하는 소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이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소리는 어떤 체계(structure sound system)를 가지고 있다. 이 체계 안에서 음절(syllable)이란 한 번에 소리 낼 수 있도록 묶여 있는 자음과 모음의 결합체를 일컫는다. 이를 글자로 표기하면 초성, 중성, 종성의 구조로 나타낼 수 있다.
<Source: https://www.phon.ucl.ac.uk/courses/spsci/iss/week7.php>
이를 영어권에서는 ‘두음(osnet)-음절핵(nucleus)-말음(coda)’의 구조를 가진다고 말한다. 우리는 그냥 초성 중성 종성이라는 쉬운 단어를 사용하기로 하자. 여기서 핵심적인 요소는 가운데 자리한 중성이며, 이 자리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모음이 온다. 그리고 모음 다음에 오는 것이 우리가 말하는 받침이며 곧 종성 또는 말음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언어에는 이 받침을 사용하거나 소리를 낼 수 있는 언어가 있고, 부분적으로 있거나 아예 못하는 언어들이 있다.
예를 들어 하와이어, 일본어, 이탈리아어 등은 받침이 없는 언어이다. 이런 언어는 반드시 모음으로 끝나게 된다. 이런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한국어나 영어를 배우기 어렵게 되어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김치를 ‘김치’로 2 음절로 발음하는데 일본 사람들은 ‘기므치’라고 3음절로 발음한다. 일본 말에는 종성 즉 받침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말처럼 받침을 가지는 구조의 언어를 폐음절이라고 하는데 한국어와 영어, 불어 등이 여기에 속한다. 우리 말은 영어와 함께 폐음절 즉 받침이 있는 언어임으로 분명히 일본어나 중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보다 영어를 배우는데 유리한 것이다. 과거 일본의 영어학습 방법을 따라했다는 나쁜 버릇만 아니라면 그렇다. 예를 들어 ‘hotdog’를 우리는 확실하게 그리고 편안하게 ‘ホットドッグ 호또도구’가 아닌 ‘핫독’이라고 발음할 수 있다. 이 원리만 알아도 호주의 도시 Sydey를 우리는 ‘싣니’라고 발을 할 수 있고 아마도 이 소리가 원 영어소리에 훨씬 가깝게 들릴 것이다.
그런 발음의 이점을 가진 우리가 여전히 영어를 듣고 또 따라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받침을 소리내는 언어들이 다시 언어들이 다시 자음을 하나만 사용하는 언어와 하나 이상 사용하는 언어로 구분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어와 스페인어 등은 단 하나의 자음만을 허용하는 반면, 영어와 프랑스어는 두 개의 자음을 허용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일본사람이나 중국인에 비해 유리하지만, 그럼에도 넘어야 할 산이 또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어 ‘strike’는 영어 사용자에게는 1음절인데, 한국어로는 ‘스트라이크’라고 다섯 음절 발음하기도 한다. 1 음절과 5 음절의 차이가 무척 커 보일 뿐 아니라, st를 한번에 자음으로 표기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더 깊이 들어가면 중성의 자리에 오는 모음에도 언어마다 차이가 있어, 영어를 오랫동안 사용해 온 사람과 비슷한 소리를 내는 것이 어려울 뿐 아니라 잘 들리지도 않게 되는 것이다.
Sentence Stress: 영어는 Stress-timed 한국어는 Syllable-timed
영어로 듣고 말하는 것을 배우는 데 외국인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이 것뿐 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없는 문장 액센트라는 것이 영어에는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문장 액센트는 한 단어의 어떤 음절에 있는 액센트와는 또 다른 종류의 것이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인이 이태리어나 스페인어를 발성하기는 쉬운 편이라고 한다. 모든 단어를 또박또박 같은 길이로 발음하기 때문인데, 이를 음절 중심(syllable-timed) 언어라고 한다. 음절 중심언어인 우리말은 한 글자 씩 발성하는 방식으로 말을 한다.
반면 영어는 강세 중심(stress-timed)언어다. 영어와 독일어와 같은 스트레스-타임 언어는 강세를 받는 말을 강하고 세게 발음하고 일부는 길게 발성하여 시간 차이를 두는 특징이 있다. 이를 <5 tips to understand Fast Native Speakers>에서는 음표에 비교한다. 아래 그림처럼 ‘Dogs eat food.’의 각 단어가 한 박자로 발음 한다고 가정해 보자.
음절강세 언어인 영어는 ‘Dogs eat food.’라는 문장에 다른 단어가 추가된다고 하여도 마디가 추가 되거나 3/4박자가 4/4박자로 변하지 않는다. 대신 한 마디 속에서 중요하지 않은 단어가 짧아지거나 생략하여 3/4 박자의 마디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한 마디에 3개의 단어가 있는 것과 7개의 단어가 있다는 것은 큰 차이로 보인다.
우리는 영어를 연습할 때 모든 단어를 명확하게 발음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일부 음절은 길게 그리고 일부가 짧게 말한다. 예를 들어 “I’m going to the store”라는 문맥에서 ‘to the’가 축소되고 연결될 때 ‘going’과 ‘store’가 그 문장에서 명백한 단어가 되고 의미가 더 잘 전달되게 된다. 이런 원리만 이해하고 있어도 우리가 왜 영어를 잘 들을 수 없고 우리가 따라해야 할 방도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5 Tips to Understand FAST Native Speakers
외국인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위의 원리를 좀 더 구체적인 사례로 구분해서 설명해 주는 강의가 있어 공유한다. 유투브 강의 < 5 Tips to Understand Fast Native Speakers>는 빠르게 말하는 영어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영어 원어민들도 그냥 빠르게 말하거나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법칙 즉 패턴이 있다는 것이다.
이 강의에서 설명하는 Tip 5는 다음과 같다.
Tip 1: Connected Speach 연음(連音)
Tip 2: Word stress 악센트가 있는 영어
Tip 3: Pronunciation of T 너무나 다양한 알파벳 T의 발음
Tip 4: Contraction and Reduction 축약과 축소
Tip 5: Stessed-timed 문장 강세가 있는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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