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단어 발음 8가지 법칙


영어를 들을 때 소리가 뭉개져 들리거나, 내가 말할 때 원어민과 뭔가 다른 느낌이 드는 이유, 궁금하셨죠? 그 비밀 중 하나는 바로 **영어 단어가 소리 나는 방식, 즉 ‘발음 패턴’**에 있습니다. 우리말과 다른 영어만의 독특한 발음 법칙들을 이해하면, 마치 안개 속에 가려졌던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지금부터 영어 단어 발음의 핵심 법칙 8가지를 자세히 파헤쳐 봅시다. (항상 예외는 있을 수 있으니, 사전 확인은 필수인 거 아시죠?)



법칙 1: 영어에도 ‘받침’이 있다! (한글과 다른 음절 구조와 끝소리 처리)

“영어에는 받침이 없어서 발음하기 편하다?” 천만의 말씀! 영어에도 우리말의 ‘받침’과 유사한 **단어 끝 자음(종성)**이 존재합니다. 다만, 그 소리 내는 방식이 우리말과는 사뭇 다르죠.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영어 발음의 첫걸음입니다.

  • 한글의 받침: ‘감’ (ㄱ+아+ㅁ), ‘박’ (ㅂ+아+ㄱ)처럼 종성(받침)이 음절의 마지막을 명확하게 닫으면서 소리 납니다.
  • 영어의 끝자음: help /help/, milk /mɪlk/, hand /hænd/처럼 단어 끝에 자음이 오지만, 우리말처럼 ‘으’ 모음을 붙여 ‘헬프(x)’, ‘밀크(x)’, ‘핸드(x)’라고 발음하지 않아요.

    • help /help/: ‘헬-‘ 하고 숨을 멈췄다가 아주 약하게 ‘ㅍ’ 바람 소리만 살짝 내거나, 다음 단어로 부드럽게 이어갈 준비를 합니다.

    • milk /mɪlk/: ‘미을-‘ 한 다음 아주 약하게 ‘ㅋ’ 소리만 살짝 내는 느낌입니다.

    • hand /hænd/: ‘핸-‘ 하고 끝소리 /d/는 아주 약하게, 혹은 거의 들리지 않게 처리될 때도 있습니다.

    • 더 많은 예시:
      • cat /kæt/: ‘캐앝’이 아니라, ‘캐-‘하고 숨을 멈췄다가 약하게 ‘트’ 소리만 살짝.
      • dog /dɔːɡ/: ‘도오그’가 아니라, ‘도오-‘하고 약하게 ‘그’ 소리만.
      • big /bɪɡ/: ‘비이그’가 아니라, ‘비-‘하고 약하게 ‘그’.
      • bed /bed/: ‘베에드’가 아니라, ‘베-‘하고 약하게 ‘드’.
      • cup /kʌp/: ‘커읍’이 아니라, ‘커-‘하고 약하게 ‘프’ 바람 소리.
      • stop /stɑːp/: ‘스따압’이 아니라, ‘스따-‘하고 약하게 ‘프’ 바람 소리.

  • 영어는 1음절 단어가 많아요! 그 비밀은?
    많은 영어 단어들이 우리말로는 여러 글자인데 영어로는 한 박자(1음절)로 소리 나는 경우가 많죠. (예: eye /aɪ/, head /hed/, pants /pænts/, shirt /ʃɜːrt/, take /teɪk/, sky /skaɪ/) 심지어 twelfths /twelfθs/ 처럼 복잡해 보이는 단어도 1음절이랍니다!
    그 비밀은 단어의 핵심 모음(어머니 소리)을 중심으로 앞뒤에 여러 자음(자녀들)이 붙어도 하나의 소리 덩어리로 취급하기 때문이에요. 즉, 영어는 우리말처럼 각 자음 뒤에 ‘으’ 모음을 붙여 음절을 늘리지 않습니다.


법칙 2: ‘S’ 뒤에서는 소리가 단단해져요! (경음화 현상, Fortis)

  • 설명: 영어에는 된소리(ㄲ, ㄸ, ㅃ)가 없다고 배웠지만, 신기하게도 ‘s’ 다음에 오는 특정 무성음(공기가 터져 나오는 프, 트, 크 계열 소리)은 마치 된소리처럼 단단하고 강하게 발음되는 경향이 있어요. ‘s’ 뒤에서는 공기 터지는 소리(기식)가 줄어들기 때문이죠.
  • 패턴 및 예시:
    • sk- → /sk/ (스끄 느낌):
      • sky /skaɪ/ (스까이)
      • skate /skeɪt/ (스께이트)
      • skill /skɪl/ (스낄)
      • desk /desk/ (데스끄 – 단어 중간이나 끝에서도 나타남)
      • ask /æsk/ (애스끄)
      • school /skuːl/ (스꿀)

    • sc- (k 소리 날 때) → /sk/ (스끄 느낌):
      • scan /skæn/ (스깬)
      • score /skɔːr/ (스꼬어)
      • scarf /skɑːrf/ (스까알프)
      • scream /skriːm/ (스끄림)
    • st- → /st/ (스뜨 느낌):
      • stop /stɑːp/ (스땁)
      • student /ˈstuːdnt/ (스뜌던트)
      • story /ˈstɔːri/ (스또리)
      • fast /fæst/ (패스뜨 – 단어 중간이나 끝에서도 나타남)
      • study /ˈstʌdi/ (스떠디)
      • star /stɑːr/ (스따알)

    • sp- → /sp/ (스쁘 느낌):
      • speak /spiːk/ (스삑)
      • sport /spɔːrt/ (스뽈트)
      • special /ˈspeʃl/ (스뻬셜)
      • spoon /spuːn/ (스뿐)



법칙 3: T와 D가 ‘르르륵’ 부드러워져요! (유화 현상, Softening/Flapping – 주로 미국 영어)

  • 설명: 모음과 모음 사이에 끼인 ‘t’나 ‘d’ 소리는 마치 버터처럼 부드럽게 녹아 우리말의 ‘ㄹ’과 아주 비슷하게 휙 지나가는 소리(flap /ɾ/)로 변신해요. 특히 미국 영어에서 이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서, 영어를 훨씬 부드럽고 빠르게 들리게 만들죠.
  • 패턴 및 예시:
    • 모음 + t + 모음 → /ɾ/ (ㄹ 느낌):
      • water /ˈwɔːtər/ → /ˈwɔːɾər/ (워러)
      • better /ˈbetər/ → /ˈbeɾər/ (베러)
      • city /ˈsɪti/ → /ˈsɪɾi/ (시리)
      • computer /kəmˈpjuːtər/ → /kəmˈpjuːɾər/ (컴퓨러)
      • little /ˈlɪtl/ → /ˈlɪɾl/ (리를 – 끝의 l은 음절자음)
      • meeting /ˈmiːtɪŋ/ → /ˈmiːɾɪŋ/ (미링)

    • 모음 + d + 모음 → /ɾ/ (ㄹ 느낌, t만큼 흔하진 않지만 나타남):
      • ability /əˈbɪləti/ (원래는 t) → /əˈbɪləɾi/ (어빌러리)
      • lady /ˈleɪdi/ → /ˈleɪɾi/ (레이리 – 일부 방언이나 빠른 말에서)
      • What do you… (문장 내 연음) → /wʌdəjuː/ 또는 /wʌɾəjuː/ (와르유, 와러유)

    • rt/rd/dt 등의 조합에서 t/d 약화 (주로 문장이나 구 안에서 연음될 때):
      • Go to… → /goʊdə/ 또는 /goʊɾə/ (고우르, 고우러)
      • I got to… (gotta) → /aɪ ˈɡɑːtə/ 또는 /aɪ ˈɡɑːɾə/ (아이 가러)
      • sort of (sorta) → /ˈsɔːrtəv/ → /ˈsɔːɾə/ (쏘러)
      • party /ˈpɑːrti/ → /ˈpɑːrɾi/ (파리 – 일부 미국 영어)



법칙 4: 자음 3개 이상? 중간 자음은 ‘잠시 외출’! (자음군 축약, Consonant Cluster Reduction)

  • 설명: 영어 단어 속에서 자음이 3개 이상 나란히 줄을 서면, 발음하기가 조금 까다롭겠죠? 그래서 영미인들은 자연스럽게 중간에 끼인 자음 소리를 아주 약하게 하거나, 심지어는 거의 들리지 않게 생략해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t/나 /d/ 같은 꽉 막히는 소리(파열음)들이 이런 신세가 되곤 하죠.
  • 패턴 및 예시:
    • sts → /sː/ (스- 길게): guests /ɡests/ → /ɡesː/ (게스)
    • nds → /nz/ (느즈): friends /frendz/ → /frenz/ (프렌즈), sends /sendz/ → /senz/ (센즈)
    • mps → /ms/ (음스): glimpse /ɡlɪmps/ → /ɡlɪms/ (글림스), attempts /əˈtempts/ → /əˈtems/ (어템스)
    • nths → /ns/ (은스): months /mʌnθs/ → /mʌns/ (먼스)
    • -ctly → /kli/ (클리): exactly /ɪɡˈzæktli/ → /ɪɡˈzækli/ (이그잭(끌)리), perfectly /ˈpɜːrfɪktli/ → /ˈpɜːrfɪkli/ (퍼피클리)
    • -stly → /sli/ (슬리): mostly /ˈmoʊstli/ → /ˈmoʊsli/ (모우슬리), honestly /ˈɑːnɪstli/ → /ˈɑːnɪsli/ (아니슬리)
    • asked /æskt/ → /æst/ (애스트 – k 탈락)
    • facts /fækts/ → /fæks/ (팩스 – t 탈락)
    • Christmas /ˈkrɪsməs/ (크리스마스 – t 묵음)
    • recently /ˈriːsntli/ → [뤼슨리] (t 탈락 경향)
    • frequently /ˈfriːkwəntli/ → [프리퀀리] (t 탈락 경향)


법칙 5: 단어 끝자음, 가끔은 ‘나 없어~’ (끝자음 생략/약화, Final Consonant Deletion/Weakening)

  • 설명: 특히 편안하고 빠른 일상 대화에서는, 단어 맨 끝에 오는 특정 자음 소리가 아주 약하게 발음되거나 아예 꿀꺽 삼켜버리듯 생략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모든 끝자음이 다 그런 건 아니고, 주로 꽉 막히는 소리(/p, b, t, d, k, g/)나 몇몇 자음 덩어리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요.

  • 패턴 및 예시:
    • -t, -d (특히 앞 자음이 코로 울리는 소리(비음 /m,n,ŋ/)나 부드러운 소리(유음 /l,r/)일 때):
      • and /ænd/ → /æn/ 또는 /ən/ (앤, 언 – ‘앤 아임 고잉’처럼)
      • send /send/ → /sen/ (센 – ‘센 미 언 이메일’처럼)
      • just /dʒʌst/ → /dʒʌs/ (저스 – ‘저스 어 미닛’처럼, 문맥에 따라)
      • last night → /læs naɪt/ (라스 나잇 – t 생략)
      • next door → /neks dɔːr/ (넥스 도어 – t 생략)
      • kind of → /kaɪnə/ (카이너 – d 생략)
    • Sandwich /ˈsænwɪtʃ/ 또는 /ˈsænwɪdʒ/ → [쌘윗ㅊ] (d 소리가 매우 약하거나 거의 안 들릴 수 있음)
    • Don’t /doʊnt/ → [돈] 또는 [도운] (t 소리가 거의 안 들리거나, 성문 폐쇄음(glottal stop)으로 대체되어 ‘돈-‘ 하고 목구멍에서 딱 끊어지는 느낌으로 발음될 수 있음. ‘아이 돈 노’처럼)
    • good boy → /ɡʊb bɔɪ/ (굿보이 -> 구뽀이처럼 d가 b에 영향을 받아 거의 안 들림)
    • kept quiet → /kep ˈkwaɪət/ (켑 콰이엇 – t가 약해짐)


법칙 6: 강세 다음 ‘T + 모음 + N’은 ‘은’ 소리로 변신? (T 약화 및 비음화 경향)

  • 설명: 강세가 있는 음절 바로 뒤에 ‘t + 모음 + n’ 형태가 오면, ‘t’ 소리가 부드러워지거나(미국 영어의 flap T처럼 /ɾ/ 소리) 심지어 코로 울리는 /n/ 소리 앞에서 매우 약해지거나 거의 /n/ 소리에 묻혀버리면서, 전체적으로 우리말의 ‘은’ 또는 ‘언’과 비슷한 뉘앙스로 들리는 경향이 있어요.
  • 패턴 및 예시:
    • Manhattan /mænˈhætn/ → [맨해은] 또는 [맨해른] (t가 flap /ɾ/이 되거나 약화)
    • certain /ˈsɜːrtn/ → [썰은] 또는 [썰튼] (t가 성문에서 막히는 소리(glottal stop)로 대체되거나 약화된 /n/ 앞에 옴)
    • button /ˈbʌtn/ → [버은] 또는 [버튼] (t가 성문 폐쇄음 + /n/)
    • mountain /ˈmaʊntn/ → [마운은] 또는 [마운튼]
    • important /ɪmˈpɔːrtnt/ → [임포르은트] 또는 [임포르턴트] (끝에서 두 번째 t가 약화)
    • written /ˈrɪtn/ → [뤼은] 또는 [뤼튼]
    • cotton /ˈkɑːtn/ → [카은] 또는 [카튼]



법칙 7: ‘모음 + NT + 모음’ 사이의 T는 ‘실종’? (NT 축약, NT-Reduction)

  • 설명: 단어 중간에 ‘모음 + nt + 모음’ 형태가 나타날 때, 특히 강세가 없는 음절에서는 ‘t’ 소리가 스르륵 약해지거나 아예 생략되어 ‘n’ 소리만 남는 것처럼 들리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미국 영어에서 더 자주 들을 수 있어요.)
  • 패턴 및 예시:
    • internet /ˈɪntərnet/ 또는 /ˈɪnərnet/ → [이너넷] 또는 [인어넷] (첫 번째 t가 약화/생략)
    • wanted /ˈwɑːntɪd/ 또는 /ˈwɑːnɪd/ → [워닛] 또는 [와닛] (t 약화/생략)
    • twenty /ˈtwenti/ 또는 /ˈtweni/ → [트웨니] 또는 [투웨니]
    • center /ˈsentər/ → [세너] 또는 [센어]
    • interview /ˈɪntərvjuː/ → [이너뷰] 또는 [인어뷰]
    • international /ˌɪntərˈnæʃnəl/ → /ˌɪnərˈnæʃnəl/ [이너내셔널]
    • advantage /ədˈvæntɪdʒ/ → /ədˈvænɪdʒ/ [어드배니쥐]


법칙 8: 영어 발음의 만능키, ‘슈와(Schwa /ə/)’를 잡아라!

  • 설명: 영어 발음에서 정말 정말 중요한, 거의 ‘만능키’ 같은 소리가 바로 슈와(/ə/)예요! 슈와는 입에 거의 힘을 빼고 아주 짧고 약하게 내는 ‘어’와 ‘으’의 중간쯤 되는 아주 게으른 소리랍니다. 영어 단어에서 강세가 없는 모음은 거의 대부분 이 슈와 소리로 약해지거나, 슈와와 비슷한 아주 짧은 다른 약모음으로 변신해요.
  • 왜 이렇게 중요할까요? 이 슈와 소리를 제대로 알아듣고 발음하지 못하면, 원어민의 말이 마치 웅얼거리는 것처럼 들리거나, 반대로 내가 말할 때 모든 모음을 너무 또렷하게 발음해서 로봇처럼 어색하게 들릴 수 있어요. 영어 특유의 리듬감을 살리는 핵심이 바로 이 슈와에 있답니다!
  • 예시 (슈와 소리가 숨어있는 곳을 찾아보세요!):
    • about /əˈbaʊt/ (어바웃 – 앞의 ‘a’가 슈와)
    • banana /bəˈnænə/ (버내너 – 첫 ‘a’와 끝 ‘a’가 슈와)
    • problem /ˈprɑːbləm/ (프라블럼 – 끝의 ’em’이 슈와에 가까운 /əm/)
    • family /ˈfæməli/ (패밀리 – ‘i’가 슈와 또는 아주 짧은 /ɪ/)
    • today /təˈdeɪ/ (투데이 – ‘to’가 슈와)
    • beautiful /ˈbjuːtəfl/ (뷰티풀 – ‘ti’와 ‘ful’ 부분이 슈와 또는 약한 모음)
    • supply /səˈplaɪ/ (서플라이 – ‘su’가 슈와)
    • balloon /bəˈluːn/ (벌룬 – ‘ba’가 슈와)
    • sofa /ˈsoʊfə/ (쏘우퍼 – 끝의 ‘a’가 슈와)
    • pencil /ˈpensl/ (펜슬 – ‘cil’ 부분이 슈와에 가까운 /əl/ 또는 음절자음 /l̩/)


이 8가지 법칙들을 마음에 새기고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어느새 영어 소리가 훨씬 더 친숙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질 거예요. 처음에는 어렵고 헷갈릴 수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관심을 갖고 귀 기울여 듣고, 입으로 따라 해보는 것이 필요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