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육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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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육계는 고대 중국의 수많은 전투에서 사용된 서른 여섯 가지의 전쟁 전략을 포함하고 있다. 결국 중국의 전쟁과 경쟁의 역사속에서 얻어진 병법과 지혜를 집대성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와 집필 연대는 확실하지 않지만, 대개 5세기까지의 고사를 명나라 말에서 청나라 초기에 수집하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추정된다. 이 책이 저자가 손자(孙子 sūn zi)와 제갈량(诸葛亮 zhū gé liàng)이라는 설이 있지만, 사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여러 저자의 생각과 사상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삼십육계>가 처음 정사에 등장한 것은 서기 500년 경 남북조 시대의 남제(南齊,479~502년)역사를 기록한 <남제서 (南齊書)>에 ‘단공의 삼십육 책 중 주위상책 (走爲上策)이 으뜸이다’라는 기록이 시초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버전은 원본이 1941년 산시성에서 발견된 후 인쇄되었지만, 1961년 중국 국립 신문에 언급된 이후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고 한다.

태극팔괘도. 8괘가 2개씩 조합을 이뤄 64괘를 구성.
출처 : 주간조선(http://weekly.chosun.com)

중국 전쟁의 핵심에는 전쟁에 대한 자연 법칙이 있으며, 전략은 이에 기초한다는 생각이 있다. 전쟁의 상황은 다른 현실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변화하기 마련이다. 이런 생각은 주역과 연결된다. 주역은 이러한 자연 법칙을 따르는 변화를 예측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삼십육계는 주역의 개념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삼십육계에서 언급된 36가지 전략 중 29가지는 주역의 64괘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전쟁에 전략을 적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자신과 적의 상황을 깊이 있게 알아야 한다. 손자병법에서 강조하는 대목이다. 삼십육계는 여섯 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장에는 여섯 가지 전략이 포함되어 있다. 장들은 각 다른 상황에 따라 전략을 운용할 것을 시사하고 있다.

각 전략은 시적으로 네 글자로 언급되며, 마지막 장에서는 여섯 전략이 각각 세 글자로 언급되어 있다.


승전계(勝戰計) 
아군의 형세가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을 때
말을 타고 적을 압도하는 작전을 말한다.
 
제1계 만천과해(瞞天過海)  하늘을 가리고 바다를 건넌다.
제2계 위위구조(圍魏救趙)  위나라를 포위하여 조나라를 구하다
제3계 차도살인(借刀殺人)  남의 칼로 사람을 해치다.
제4계 이일대로(以逸待勞)  쉬다가 피로에 지친 적과 싸운다.
제5계 진화타겁(趁火打劫)  상대의 위기를 틈타 공격한다.
제6계 성동격서(聲東擊西)  동쪽에서 소리지르고 서쪽으로 공격한다. 
 
적전계(敵戰計)
아군과 적군의 세력이 비슷할 때 기묘한 계략으로 적군을 
미혹시켜 승리를 이끄는 작전이다.
 
제7계 무중생유(無中生有)  지혜로운 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제8계 암도진창(暗渡陳倉)  기습과 정면공격을 함께 구사한다.
제9계 견안관화(隔岸觀火)  적의 위기는 강 건너 불 보듯 한다.
제10계 소리장도(笑裏藏刀)  웃음 속에 칼이 있다.
제11계 이대도강(李代桃僵)  오얏나무가 복숭아을 대신해 죽다.
제12계 순수견양(順手牽羊)  기회를 틈타 양을 슬쩍 끌고 간다.
 
공전계(攻戰計) 
자신을 알고 적을 안 다음 계책을 모의하여 적을 공격하는 전략이다.
 
제13계 타초경사(打草驚蛇)  풀을 헤쳐 뱀을 놀라게 한다.
제14계 차시환혼(借尸還魂)  죽은 영혼이 다른 시체를 빌려 부활하다.
제15계 조호리산(調虎離山)  호랑이를 산 속에서 유인해 낸다.
제16계 욕금고종(欲擒故縱)  큰 것을 얻기 위해 작은 것을 풀어 준다.
제17계 포전인옥(抛磚引玉)  돌을 던져서 구슬을 얻는다.
제18계 금적금왕(擒賊擒王)  적을 잡으려면 우두머리부터 잡는다.
 
혼전계(混戰計) 
적이 혼란한 와중을 틈타 승기를 잡는 전략이다.
 
제19계 부저추신(釜低抽薪)  가마솥 밑에서 장작을 꺼낸다.
제20계 혼수모어(混水摸魚)  물을 흐려 놓고 고기를 잡는다.
제21계 금선탈각(金蟬脫殼)  매미가 허물을 벗듯 위기를 모면하다.
제22계 관문착적(關門捉賊)  문을 잠그고 도적을 잡는다.
제23계 원교근공(遠交近攻)  먼 나라와 사귀고 이웃나라를 공격한다.
제24계 가도벌괵(假途伐虢)  기회를 빌미로 세력을 확장시킨다.
 
병전계(幷戰計) 
상황의 추이에 따라 언제든지 적이 될 수 있는 우군을 배반, 이용하는 전략이다.
 
제25계 투량환주(偸梁換柱)  대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빼낸다.
제26계 지상매괴(指桑罵槐)  뽕나무를 가리키며 홰나무를 욕한다.
제27계 가치부전(假痴不癲)  어리석은 척 하되 미친 척 하지 마라.
제28계 상옥추제(上屋抽梯)  지붕으로 유인한 뒤 사다리를 치운다.
제29계 수상개화(樹上開花)  나무에 꽃을 피게 한다.
제30계 반객위주(反客爲主)  손님이 도리어 주인 노릇하다.
 
패전계(敗戰計)
상황이 가장 불리한 경우 열세를 우세로 바꾸어 패배를 승리로 이끄는 전략이다.
 
제31계 미인계(美人計)  미녀를 이용하여 적을 대한다.
제32계 공성계(空城計)  빈 성으로 유인해 미궁에 빠뜨린다.
제33계 반간계(反間計)  적의 첩자를 역이용한다.
제34계 고육계(苦肉計)  자신을 희생해 적을 안심시킨다.
제35계 연환계(連環計)  여러 가지 계책을 연결시킨다.
제36계 주위상(走爲上)  때로는 전략상 후퇴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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