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제목은 모든 상품이 5센트나 10센트에 판매되는 가게에서 백만 불 이상의 가치를 지닌 물건을 발견한다는 70년대 한 노래 가사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한다. 예상하지 못했던 허름한 곳에서 보물 같은 진귀한 것을 얻거나 뜻밖의 순간에 행운처럼 소중한 사람을 만난다는 뜻이다.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Million Dollar Baby>에서 그런 소중한 사람은 ‘소중한 혈육’이라는 의미를 가진 아이리쉬어 ‘모쿠슈라(Mokulsha! My darling, my blood!)’로 표현된다.
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은퇴를 앞 둔 늙은 권투 트레이너로 역시 은퇴한 복서이며 유일한 친구 스크랩(모건 프리먼)과 낡은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서로 티격태격하는 재미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체육관에 매기(힐러리 스웡크)라는 여자 복서 지망생이 찾아오고, 프랭키는 그녀에게 “31살이 된 여자가 발레리나를 꿈꾸지 않듯 복싱 선수를 꿈꾸어도 안 된다”며 냉정하게 돌려보낸다. 그러나 권투가 유일한 희망인 매기는 매일 체육관에 나와 홀로 연습을 하고, 결국 그녀의 노력에 두 손든 플랭키는 그녀의 트레이너가 되기로 한다.
프랭키는 원칙을 중시하며 살아온 고집스런 트레이너다. 프랭키의 첫번째 원칙은 “자신부터 보호하라”다. 그리고 또 하나의 원칙이 있다면 그가 가르치는 선수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단 두 가지, 그에게 복종하거나 아니면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매기는 이유를 묻고 이해를 한 후에야 반복, 또 반복하는 연습에 들어간다. 프랭키는 매기에게 ‘왼손이면 체중은 오른발’ 하는 식으로 풋워크의 기초부터 하나하나 가르친다. 아버지가 자식을 위하는 것처럼 가르치고, 트레이너를 아버지처럼 믿고 끊임없이 훈련하는 이들이 성공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다. 참피온 결정전에서 상대방의 반칙으로 치명적인 한 방을 맞기까지는 그랬다. 메기가 “자신부터 보호하라”는 프랭키의 제 일 원칙마저 지키지 않았던 것이다. 프랭키가 메기를 가르칠 때, 늙은 복서 스크랩은 멀찌감치 앉아서 ‘알고 있던 것은 뼛속부터 잊게 만들고 새로운 것은 본능적으로 습득하도록 끝까지 가르치라고’ 혼잣말로 응원한다.
스크랩이 “뼛속부터 잊으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무의식에서 지우라는 이야기일 것이다. 뼛속에 무슨 기억장치가 달려있다는 사실이 보고된 적이 없으니 말이다. 골프연습장의 레슨 프로들은 “근육이 스윙을 기억하도록 매번 똑같이 반복 연습하라”고 주문하기도 한다. 정말 연습이 사람들을 매번 일관성 있는 스윙을 만들어 내는 스윙머신으로 변신시킬 수 있을까? 이런 말을 믿고 죽어라 골프채를 휘둘러 대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노력은 결국 시간 낭비일 뿐이라는 스탠포드 대학의 연구가 2006년 말에 발표되었다.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이 과학저널 <뉴런, 2006. 12. 20>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무리 연습을 해도 골프 스윙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는 없게 된다. 그 이유는 근육보다 두뇌 작용이 스윙에 훨씬 더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의 근육이란 연습으로 근력이 강화되는 종류의 것이지 무엇인가를 기억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을 리 없다. 연습이 도움이 되는 경우는 따라서 연습과정에서 우리의 두뇌가 가장 적합한 스윙에 대한 정보를 찾아가는 경우 뿐이다. 말하자면 생각하면서 연습을 할 때만 ‘피나는 연습’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생각의 결과는 우리의 두뇌에 저장되었다가 필요할 때 다시 끄집어 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플랭키의 말처럼 본능적으로 말이다. 본능적이라는 말 역시 무의식으로 해결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허긴 우리의 삶의 대부분을 무의식에 의존하고 있다. 무의식이란 개념은 1880년대 초 오스트리아의 신경과 의사이며, 정신분석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프로이트Sigmund Freud에 의해 만들어 졌다. 지금은 무의식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일반사람들도 받아들이고 있지만, 프로이트가 인류에게 “인간은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 존재다”라는 말을 처음 던졌을 때는 매우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실재로 무의식의 존재를 증명한다는 것이 어렵기는 하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라고 증명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한번도 본적이 없는 중력이라는 ‘힘’이 존재한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그 결과로 알 수 있다.
그런데 무의식은 의식과 함께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행동이나 생각이라는 결과를 무의식적인 것과 의식적인 것으로 분리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우리가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역으로 무의식이 존재하지 않을 경우에 나타나는 결과에 초점을 맞추어 보는 것이다. 만약 우리에게 무의식이 없다고 가정해 보자. 의식만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는 정말 바빠진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기 위한 간단한 동작도 수 많은 의식적인 과정을 거쳐야만 할 것이다. 허리의 각도, 오른 발과 왼발의 균형분배, 신체 각 부위를 사용할 순서를 계산해 내야 할지도 모른다. 공을 던지고 놀 때도 정확한 거리를 맞추기 위해서는 손의 각도와 왼발과 오른발의 힘을 계산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걸으면서 한 발을 내디딜 때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우리도 모르게 다른 발로 무게를 옮긴다. 이런 결과는 분명히 우리가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들이다. <나는 내가 낯설다>의 저자 티모시 윌슨은 드물기는 하지만 실제로 무의식이 손상된 환자가 있다고 보고 하고 있다. 그는 “우리에게 의식적인 마음만 있을 경우 이 세상이 어떤 모습이 될 것인지를 상상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무리하게 상상해 보면 <밀리언달러 베이비>의 여자 권투선수 매기가 처음 풋워크를 배워 어정쩡한 자세로 그리고 초 슬로우 비디오 속도로 스피드 볼을 치는 모습일 것이다.
우리에게 무의식이 존재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대충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정신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것을 형상화하려면, 피라미드 맨 위의 아주 일부를 점하고 있는 의식과 그 아래 대부분이 무의식으로 채워져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 된다. 빙산에 비유하면 물 아래 감쳐져 있는 모든 것이 무의식에 해당한다. 그리고 초의식이라는 것이 있다면 피라미드 또는 빙산의 아주 밑바닥에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여하튼 무의식의 존재는 매우 축복된 것이다. 티모시 윌슨은 행정부의 조직에 비유해 의식과 무의식을 설명한다. 의식은 행정부에 있어 대통령과 장관같이 각료의 관리들이고, 무의식은 지방 공무원을 포함한 모든 하급관리들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지각과 언어이해 같은 기능들은 무의식 즉 하급관리들이 처리하고, 추론하고 분석하는 고차원적인 기능은 의식에서 이루어 지는 셈이다. 자전거를 타거나 젓가락을 사용하는 방법은 하급관리에 의해 얻어지고 또 처리되는 정보다. 반면 지식기억과 경험기억은 모두 일반적으로 머리로 처리되는 기억이다.
이미 언급하였듯이 우리의 감각기관에 기억장치가 있을 리 없다. 우리의 무의식이 알아서 처리했을 뿐이다. 간혹 별다른 노력 없이 배우는 것이나, 정확히 어떤 것을 배우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이에 습득하는 것들이 있다. 한번 터득된 이런 정보는 우리의 습관이 되어 다른 행동을 할 때도 영향력을 발휘한다. 스케이트를 익힌 사람은 스키를 탈 때도 다른 사람에 비해 쉽게 배운다. 외국어 한 가지를 완전히 마스터하면 또 다른 외국어를 습득할 때는 좀 더 쉬워진다. 이런 방법기억은 쉽게 잊혀지지 않고 오래 유지되기 때문에 고치기도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밀리언달러 베이비>의 플랭키는 나쁜 자세를 ‘뼛속부터’ 잊으라고 강조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여자 골프선수 안시현은 역 C자 스윙으로 유명했다. 골프에서 역 C자 스윙이란 피니쉬 자세에서 허리가 크게 휘어져 몸이 알파벳의 C자를 돌려놓은 것 같은 자세가 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안시현의 풀 스윙 피니쉬 자세에서 배꼽이 보이는 것이다. 그녀는 부담스런 그런 자세에서 더 간결하고 곧게 서있는 자세인 I자 스윙을 연습했다고 한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절대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훈련을 받았다”고 말한다.
우리가 훈련한다는 것은 무의식을 작동하게 만드는 것과 같다. 의식적으로 모든 것을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빠른 실행에 있어서는 의식보다 무의식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행정처리는 지역공무원이나 하급관리가 처리하는 것이 훨씬 신속하다. 정부의 각료가 민원처리를 일일이 수행한다면, 우리의 삶은 정부 없는 사회와도 같을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많은 생각을 필요로 하지만, 많은 정보를 기억하고 또 끄집어 내야만 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일일이 찾아 나선다면 하루에 한 페이지를 채워 넣기도 힘들 것이다. 그래도 글을 쓴다는 것은 시간적 여유가 있는 편이다. 말을 한다는 것은 즉각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한번에 생각해 낼 수 있는 것은 7개의 정보덩어리뿐이기 때문에,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더 많고 다양한 단어와 문장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 것이 실력이다. 단어를 모르고 있으면, 자기 생각을 효율적으로 표현할 수 없다. 언어학습이란 단어와 문자를 훈련하는 것이며,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올 정도로 훈련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메모장이나 노트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기는 하다. 컴퓨터는 인간에 비해 엄청난 단기기억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더 빠른 처리를 위해 램의 단기기억 중 당장 필요한 일부를 캐시 메모리에 그리고 다시 레지스터에 기억해 둔다. 메모를 한다는 것은 기억을 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이지만, 정보를 찾아내는 데도 유용할 수 밖에 없다. 일종의 보조 단기기억 장치라고 할 수 있다. 7개의 정보만 의식하고 있는 사람과 그 이상의 정보를 머리에 떠올리는 사람의 능력차이는 분명히 결과를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정도임에 틀림없다.
말하는 것보다 더 빠른 반응을 요하는 것들도 많다. 몸으로 처리해야 하는 것들이 그런 것이다. 골프나 테니스, 야구와 같은 것들도 그렇다. 골프스윙을 한번 하는 시간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시작에서 마무리까지 걸리는 시간은 채 2초도 안 걸린다. 한 통계에 의하면 일반 골퍼들이 백스윙하는 데 0.5초, 탑에서 0.2초 정도 머물고 다운스윙 하는 데 0.15초 그리고 마무리 동작해서 평균 1.6에서 1.8초가 걸린다고 한다. 야구에서 타자가 공을 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주어지는 시간은 0.2초 정도에 불과하다. 만약 투수가 시속 145km의 공을 던진다면 홈 플레이트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0.45초다. 투수와 포수와의 거리가 18.44m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뇌가 날아오는 공을 인지하고 행동 즉 스윙을 명령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0.25초 정도라고 한다. 결국 0.2초에 못 미치는 찰나에 결정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말이다.
의식적인 생각의 속도로는 어림도 없는 이야기다. 운동에서 생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전략을 짜고 준비를 하라는 이야기지, 행동의 순간에 생각하라는 말이 아니다. 전쟁에 나가기 위해서 군인들을 많은 훈련을 한다. 그러나 많은 전술을 익힌다고 해서 모두 득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무의식적으로 행동에 옮길 수 있을 정도로 훈련된 것들만이 유용하다. 경험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총알이 날라오고 폭탄이 옆에서 터진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가장 많이 훈련한 동작이 될 것이 틀림없다. 한국의 60만 대군은 자신의 근무 기간 중 일어나지도 않을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지금도 맹훈련 중이다. 실제의 긴급한 상황에서도 훈련한대로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다. <밀리언달러 베이비>의 스크랩이 매기에게 “본능적으로 습득하라”고 외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훈련된 것이 작동해야 할 때는 다시 무의식에게 위임해야 더 효율적이다. 즉 우리 사고의 상당부분을 무의식에 넘겨줄 때 우리의 삶이 더 쉬워진다는 것이다. 무의식은 프로이트의 말처럼 억압 때문에 의식 바깥으로 밀려난 것이 아니라, 효율성 때문에 무의식이 존재한다. 티모시 윌슨은 “인간의 마음은 고차원적이고 정교한 사고의 상당 부분을 무의식에 넘길 때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한다”고 강조한다. 현대의 대형 제트기가 ‘의식적인’ 조종사로부터 인풋을 거의 받지 않거나 전혀 받지 않고도 자동항법장치로 거뜬히 날 수 있는 것과 똑 같은 이치”라는 것이다. 훈련할 때는 좋은 자세를 만들기 위해 하나하나 의식적으로 그 원리를 이해하고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실행의 시간이 오면 의식보다 빠르고 전문적 기능이 뛰어난 하급관리에게 위임하여 처리하는 것이 더 나은 것이다. 컴퓨터의 자판기를 두드리는 일도 그렇다. 어디에 어떤 자모가 또는 기호가 있는지 확인하면서 타이핑을 하려면 시간도 더 걸릴 뿐 아니라, 오타가 더 많이 나오는 것을 경험한다. 그냥 무의식적으로 두드려야 한다. 골프의 전체 스윙에 평균 1.8초 걸린다. 그러나 다운스윙에 걸리는 시간은 0.15초뿐이다. 이 시간에 나의 팔은 어떻게 허리는 이렇게 발은 저렇게 하라고 지시할 시간이 없다. 그런 노력은 오히려 무의식의 효율성을 방해할 뿐이다. 바쁜 업무 시간에 상급자가 매번 하급관리에게 지시하는 상황과도 같다. 스윙이 시작되었다면 이제 이미 늦은 거다. 그런 생각은 연습장에서 해야 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미국 LPGA의 전설 낸시 로페즈는 그래서 “단순해 질수록 더 나은 게임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의자에서 일어날 때 의식적으로 무게 중심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앞발에 어느 정도 힘을 주어야 넘어지지 않고 있어날 지를 계산하지는 않는다. 우리의 무의식이 이를 알아서 해결해 준다. 문제는 무의식 중에 익히는 모든 것이 모두 올바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바른 훈련은 의식이 통제하도록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 된다.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만들고 또 폼을 익혀야 한다는 말이다. 습관을 바꾸기가 어렵다는 것은 모두 안다. 왜 그렇게 어려울까? 우리의 무의식에 기억되어 있기 때문이다. 의식적 노력은 항상 깨어 있을 때만 경고를 발하고 힘을 발휘하기 때문에 항상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의식이 무의식을 이길 수 있다. 의식에 의해 무의식이 바르게 작동하도록 훈련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하급관리 모두가 한 나라의 대통령 의도대로 따라주지는 않는다. 의식이 무의식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면 문제는 아주 미비해 질것이다. 그러나 행정부처의 비유처럼 하위공무원들이 고위각료들에게 보고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하위공무원 재량으로 결정해 버리는 일도 수없이 많을 것이다. 오랫동안 업무를 해 오던 관습이라는 것이 존재하듯이 말이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우리의 삶 속에서 무의식의 행동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반복되는 훈련 속에 우리의 세포들은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고, 무의식이라는 실행자가 바르게 기억하게 된다.
훈련이 충분히 되었다고 해도, 우리의 의식은 깨어있어야 한다. 하급관리 모두를 무작정 믿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 즉시 훈련을 다시 할 수는 없지만, 문제점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반복해서 우리의 단기기억에 떠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가 필요한 정보는 더욱 강화되어 기억될 수 있다. 성경에는 “두려워 말라”라는 말이 365번 나온다고 한다. 냉전시대에 리차드 범브랜트 Richard Wurmbrand라는 목사가 당시 공산국가였던 루마니아에 성경을 반입하다가 수감되었을 때, 매일매일의 두려운 마음을 365번 나오는 “두려워 말라”에 의지했다고 한다. “두려워 말라”라는 말이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 아니다. 알고 있다고 해서 우리의 무의식이 그대로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 우리의 무의식이 매우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늘 우리의 의식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습관이란 반복된 훈련에 의해 강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것은 매일매일 의식에 의해 바르게 훈련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을 조직화하고 가능한 작게 압축하여 의식이 닿도록 저장하고, 나머지는 무의식에 위임해 늘 작동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 <사람에게서 구하라>의 저자 구본형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말이라며 다음의 글을 소개한다.
“춤쟁이는 매일 춤 춰야 하고, 환쟁이는 매일 그려야 하고, 글쟁이는 매일 써야 한다. 검객이 매일 수련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롭듯 매일 수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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